(인터뷰)동남아 1000만달러 계약 박인철 광주광통신컨소시엄 대표

“출혈경쟁 대신 시제품 개발, 판로 개척, 마케팅에 힘을 모은 것이 해외시장 개척에 성공한 배경입니다. 기업 간 성공 노하우를 지속 공유해 중국, 유럽 등 판로 확대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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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인도네시아에 1000만달러 규모의 광통신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박인철 광주광통신컨소시엄 대표는 성공 요인을 `상생`에서 찾았다. 자본력과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서로 힘을 모아 일궈 낸 성과였다.

박 대표는 지난해 고려오트론, 골드텔, 링크옵틱스, 옵토마린, 웨이브시스컴즈에 광주광통신컨소시엄을 제안했다. 화력을 집중, 틈새를 공략하자는 취지였다.

수시로 타사 대표들과 대화했다. 지난 2013년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겪은 성공과 실패 경험을 아끼지 않고 공유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각사 연구소장이 참여하는 공동 연구개발(R&D)팀이 꾸려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전자부품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광기술원 등 기관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 그룹도 만들어졌다.

“컨소시엄의 최대 강점은 회원사가 보유한 핵심 기술, 전문 기술 인력, 해외 네트워크를 공동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인적·물적 네트워크를 공유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죠.”

컨소시엄 참여사의 공동 목표로 능동형 광케이블 개발로 모아졌다. 빛을 이용해 통신신호를 전달하는 능동형 광케이블은 광섬유와 코어(core), 클래드(clad) 등 머리카락보다 작은 수천 개의 섬유로 구성된다. 댁내광가입자망(FTTH)을 비롯한 광통신 보급이 확산되고 있는 중국, 동남아, 유럽 등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박 대표는 “이달 말부터 인도네시아 FTTH 시장에 광케이블을 비롯한 광통신 관련 자재를 납품한다”면서 “세계 경기 침체로 주춤하던 FTTH 시장이 동남아, 남미, 북유럽 중심으로 다시 활기를 띨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광주시와 한국광산업진흥회 지원으로 신뢰성 있는 현지 네트워크 확보가 가능했다”면서 “수년 동안 인도네시아 광통신 시장을 개척하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현지 바이어 정보, 네트워크도 모두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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