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뷰티 스타트업이 730억원의 글로벌 투자를 이끌었다. 배달의민족(4월, 570억원)을 뛰어넘어 올해 스타트업으로서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 유치다.
미미박스(대표 하형석)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포메이션그룹과 굳워터캐피털에서 6595만달러(약 73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10일 밝혔다.
미미박스는 창업 4년 6개월 만에 총 1억달러(약 1105억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미미박스는 이번 투자에 바탕을 두고 모바일 기술, 데이터 인프라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 투자에 주력한다.
미미박스 전체 온라인 매출 83%는 모바일 플랫폼에서 발생한다. 특히 18~24세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모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로레알, 베네피트, H&M같은 뷰티·패션기업을 뛰어넘는 동영상 뷰와 팬을 두고 있다.
포메이션그룹 창업자인 브라이언 구 대표는 “미미박스는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회사에 비해 데이터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면서 “이런 강점은 세계 여성이 미미박스 제품에 지속적으로 반하게 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투자 유치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이언 구 대표(한국 이름 구본웅)는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외아들이다. 쿠팡, 옐로모바일 등 한국 스타트업의 글로벌 투자를 이끌고 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는 “유망산업으로 떠오른 모바일과 화장품 및 바이오산업을 아우르는 사업모델이 큰 규모 투자 유치의 성공 요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미박스는 중국과 미국 내 매출을 연평균 1200%, 490% 성장시키고 있다.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17만개가 넘는 한국 인기 화장품을 미국과 아시아 전역 여성에게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고객 수가 급증하면서 아시아 및 북미 이용자를 뛰어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은 “수백억원을 투자 받은 다른 스타트업이 아직 내수시장 위주인 반면에 미미박스는 중국에서 크게 성장하고, 미국 비즈니스도 잘 된다는 점에서 인정받은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계속 좋은 성과를 내면 미미박스가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트업을 자리 잡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