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TV 시장, 상반기도 역성장…삼성-LG, 수량과 수익 모두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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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퀀텀닷 디스플레이 적용 `SUHD TV`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6년 상반기 글로벌 LCD TV 출하량 현황

글로벌 TV 시장이 상반기에도 역성장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올림픽과 유로 2016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 효과를 기대했지만 수요 확대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수량과 수익 모두를 잡아 주목된다.

8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LCD TV 출하량은 9678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1억45만대보다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TV 시장은 지난 2014년까지 성장하며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시장 위축 우려가 제기됐고 상반기 출하량 집계 결과 예상대로 출하량이 줄었다.

위츠뷰는 “올림픽과 유로 등 스포츠 이벤트는 큰 효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나란히 1, 2위를 지켰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211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2099만대보다 소폭 상승했다. LG전자는 136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 1460만대보다 7%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와 출하량에서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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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올해 선보인 울트라 올레드 TV 신제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출하량을 유지한 것은 물론이고, 수익성을 대폭 개선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 LG전자는 `올레드TV`와 `울트라 올레드TV` `UHD TV` 등을 앞세워 상반기 TV 사업에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사업부가 2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가 큰 역할을 했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1분기와 2분기 영업이익률 각각 7.7%와 8.6%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글로벌 TV 제조사는 순위가 요동쳤다. 중국 업체들 출하량이 줄어든 반면, 일본 소니가 출하량을 늘리며 약진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중국 TCL과 하이센스가 3, 4위를 기록했다. 소니는 5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는 하이센스와 TCL이 순위를 맞바꿨고 소니가 여전히 5위를 지켰다. 주목할 부분은 2분기 소니가 4위로 올라선 부분이다. 2분기 출하량만 놓고 보면 하이센스(271만대), 소니(265만대), TCL(260만대)로 격차가 좁혀졌다.

중국 업체 실적이 주춤한 것은 중국 정부 보조금 정책 변화와 패널 가격 변동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TV업체 관계자는 “2분기에 중국에서 TV에 지급하는 보조금을 줄인 것이 영향을 미쳤고 패널 가격이 상승하면서 중국 업체들이 출하량을 늘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달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확실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시장을 주도하면서 수익과 수량 모두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 2016 상반기 글로벌 LCD TV 출하량 현황(단위:만대)

자료:위츠뷰

글로벌 TV 시장, 상반기도 역성장…삼성-LG, 수량과 수익 모두 잡아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