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지능화`와 `연결`이라는 양 날개를 통한 세계의 변화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세계가 커넥티드 월드로 변모해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고객과 상점이 전자상거래로 연결되고, 세계인이 소셜미디어와 메신저와 커뮤니티로 연결됐다. 정부와 시민은 전자정부 서비스와 자유게시판을 통해 민원을 처리하는 동시에 의견을 교환한다. 서로 끌리고, 쏠리고, 들끓는다.

여기에 택시 탑승, 대리운전, 숙박 예약, 세탁, 음식배달, 뷰티 서비스 등 각종 오프라인 서비스가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에 의해 연결돼 새로운 경험과 시장을 만드는 등 기존 산업을 혁신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과 모바일에 의해 세계가 커넥티드 월드로 변화해 온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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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전 경희대 교수

앞으로 20년은 스마트기술과 커넥티드 기술이 결합해 세계를 변화시키는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 현상을 보게 될 것이다. 직접 운전에서 자율 주행하는 스마트카로, 사물인터넷(IoT)과 O2O 서비스가 결합하는 스마트병원과 스마트홈으로 각각 변한다. 각 주체가 스마트하게 바뀌고, 이것들이 상호 연결되는 세계를 우리는 스마트 커텍티드 월드로 정의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론은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 일하는 방식과 직업의 변화, 사회 영향을 강조한다. 금융 분야는 인공지능(AI) 기술에 의해 일하는 방식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상거래와 결제시스템은 점점 더 사용자 중심의 거래 방식, 소비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뀔 것이다.

해킹과 범죄 또는 사기가 만연하는 현재의 어두운 인터넷은 밝은 인터넷을 위한 기술, 비즈니스 모델에 의한 긍정적 변모가 예측된다. 삶을 즐기는 방식, 문화 예술의 생산과 향유 방식이 바뀔 전망이다. 예를 들어 영국 케임브리지대 출신들이 만든 주크덱(Jukedeck.com)과 같이 창조성을 지닌 AI 기법에 의해 음악이 작곡되고 있다. 또 러시아에서 만든 프리즈마(Prisma) 애플리케이션(앱)과 같이 콘벌루션 인공신경망 기술을 활용해 사진이 새로운 미술작품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20년 전에는 웹툰이나 `포켓몬 고`와 같은 문화예술 장르를 경험하지 못한 것처럼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는 새로운 문화예술과 서비스를 즐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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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20년은 어떻게 될까? 10여년전부터 스마트의 바람, 5년전부터 빅데이터 분석의 바람이 불어오더니,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스스로 메이커가 되고 있다. 20여년 전 사람들은 대부분 TV와 신문의 수용자일 뿐이었지만 연결된 세상에서 사람들은 글, 사진, 동영상을 직접 생산한다.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에서는 버튼 인터넷과 같은 간단한 IoT와 가상현실(VR) 기술 등이 더해져서 보통 사람이 직접 스마트 커넥티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다. 또 자신만의 스마트홈을 구축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직접 분석한다. AI가 우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개인이 AI 도구를 자기 손으로 다루게 된다.

한국이 세계를 보는 관점은 우리 제품의 생산기지나 소비시장으로 보는 산업 관점에서 달라진다. 세계 소비자의 행동과 세계 시민의 반응이 서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어떤 미디어와 비즈니스 플랫폼을 한국이 오리지널하게 구축할 수 있을 것인가의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변화가 빨라지는 만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오는 17~19일 사흘 동안 수원 노보텔에서 열리는 스마트 커넥티드 월드(SmartConnected.World)는 이같이 더욱 스마트해지게 연결되는 세상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가 함께 모여 논의하는 새로운 국제 포럼이다. 지능화(스마트)와 연결(커넥티드)이라는 양 날개에 의해 세계가 어디로 날아가는지 함께 지켜보고 논의한다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기대한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 소장 klee@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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