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뇌의 신비 풀기 위한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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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신비를 풀기 위한 세계 전쟁이 시작됐다. 미지의 영역인 뇌의 비밀을 밝히려면 `뇌 지도` 제작은 필수다. 뇌 지도 없는 뇌 연구는 내비게이션 없이 낮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뇌 커넥톰`이라 불리는 뇌 지도를 만들기 위해 선진국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미국은 10년 동안 3조6000억원을 쏟아붓는다. 유럽연합(EU)도 같은 기간에 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줄기세포를 체외에 배양한 미니 뇌 개발과 뇌 신경망 지도 기반의 인공지능(AI) 개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뇌 기능 증진 등 활용 가능한 기술은 무궁무진하다. 난치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은 뇌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작은 분야의 하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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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도 뇌 지도 제작을 위한 뇌 과학 발전 전략을 최근 발표, 뇌 과학 신흥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정부는 앞으로 10년 동안 3400억원을 투자한다. 2023년까지 뇌지도 작성을 마치고 이후 실용화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구상이다.

뇌 과학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었지만 분명히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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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투자 규모와 뇌 과학 전문 인력 양성만 떼내 보면 아쉽다는 생각이 앞선다. 미국과 EU는 뇌 연구에 수조원을 투자하는데 후발 주자인 우리는 10분의 1 수준이다.

뇌 연구 역량을 높이려면 투자 규모 못지않게 뇌 과학자 양성도 중요하다. 선진국은 뇌 과학 연구 인력이 두텁다. 오랜 기간 뇌과학자를 전략 차원에서 양성해 온 결과다.

반면에 우리는 뇌 연구를 위한 새로운 프로젝트가 생기면 기존의 연구 인력을 빼내 와야 한다. 국내 뇌 연구 기관들이 인력과 장비를 공유해 협업하는 개방형 뇌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계에 부닥쳤다.

우리나라 뇌 기술은 선진국의 72% 수준이다. 정부는 2023년까지 9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세계 수준의 뇌 연구 성과도 10개 이상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뇌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한 중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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