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검을 휘두르자 총천연색 빛이 어지러이 휘날린다. 마법사 외침에 따라 하늘에서 빛 무리가 쏟아진다. 주인공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거나 마왕이 태풍을 일으켜도 어색하지 않다. 노래, 춤, KT 홀로그램 기술 삼박자가 어울려 `메이플스토리`의 판타지 세계관을 구현한다.
KT는 31일 홀로그램 전용관 `케이라이브(K-live)`에서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작품은 넥슨 글로벌 인기 게임 메이플스토리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홀로그램 뮤지컬이다. 누적 1800만부가 넘게 팔린 서울문화사 베스트셀러 `코믹 메이플스토리`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 첫 만남과 마왕 `발록`과 전투를 그린 1~14권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KT와 경기콘텐츠진흥원이 공동 투자했다.
KT 홀로그램 기술이 극 전체를 탄탄하게 뒷받침한다. 기존 뮤지컬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판타지 세계관 표현이 가능해졌다. 홀로그램 영상제작 업체 `닷밀(.mill)`과 함께 배우가 먼저 촬영한 뮤지컬에 컴퓨터 그래픽 특수효과를 덧입혔다.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 쌍방향 소통으로 관객 몰입을 배가하고 직접 참여를 가능케 한다.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합성(텔레프레즌스)` 기술을 도입해 이용자가 한층 작품에 몰입하게 했다. 관객 중 몇 명을 실시간 홀로그램 영상으로 등장시켜 함께 모험에 참여하게 한다. `홀로그램 드로잉` 기술을 활용, 관객이 직접 그린 게임 아이템을 공연 중에 쓰게 한다.
270도 미디어파사드, 14.2채널 입체음향은 어린이뿐 아니라 성인도 극에 깊숙이 빠져들게 한다. 3D페이퍼아트로 제작한 무대배경이 동화적 느낌을 살린다. 게임과 만화 배경인 `메이플 아일랜드`에 와 있는 느낌을 받게 한다.
KT 실감형 콘텐츠 전략 일환이다. 케이라이브는 실감형 콘텐츠 사업 전초기지다. 홀로그램 원천기술 확보, 새로운 상품과 사업 개발, 다양한 분야로 홀로그램 콘텐츠 확대, 상영관 확산을 목표로 한다. 이번 홀로그램 뮤지컬은 기존 한류 스타 영상에 중심에서 벗어나 유명 게임 IP를 이용한 새로운 한류 콘텐츠로 범위를 넓혔다. 이미 교육, 과학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융합을 추진해왔다.
송재호 KT미래사업단장 상무는 “홀로그램으로 고객에게 가장 새로운 경험과 감동을 주는 분야를 찾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분야 IP와 접목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콘텐츠로 재탄생시켜 새로운 유형 미디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텐츠뿐 아니라 기술력 강화, 사업 개발, 공연장 확대에 더욱 힘을 쏟는다. 기존 45도 빛 반사 방식에서 직각으로 빛을 쏘아 공간 제약을 줄이는 기술, 더욱 많은 관객과 동시에 텔레프레즌스를 실현하는 기술 등을 개발 중이다. 실시간 영상통화와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에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한다. 12월 광주, 내년 3월 송도에 케이라이브를 개관한다. 송 상무는 “광주에서 12월 최초 홀로그램 사이니지 광고 사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코믹 메이플스토리 홀로그램 뮤지컬을 시작으로 실감형 콘텐츠 미디어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