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가 묶음상품 전용 `스마트배송`에 전담 택배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마트는 온라인 쇼핑몰 배송 브랜드를 SSG닷컴과 동일한 `쓱배송`으로 통일했다. 배송 서비스를 브랜드화해 모객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촉발한 배송 경쟁에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종합몰,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속속 뛰어들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배송 차별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픈마켓 G마켓·옥션과 큐레이션 서비스 채널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최근 `스마트배송` 전담 택배 시범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마트배송은 고객이 구매한 서로 다른 제품을 한데 모아 배송하는 이베이코리아의 묶음 배송 서비스 브랜드다. 그동안 단품과 묶음을 구분하지 않고 취급한 배송 체계에서 전담 서비스를 신설했다. 스마트배송을 이베이코리아 대표 물류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CJ대한통운과 협력해 서울 서초, 강남, 송파, 강동구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스마트배송 물류차량에 로고를 노출하는 한편 배송 인력에게 별도 유니폼을 지급한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스마트배송은 고객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 사업 일환”이라며 “정식 출시 시기는 시범 운영 결과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이달 이마트몰 `점포예약 배송` 서비스 이름을 `쓱-배송`으로 변경했다. 현재 이마트몰은 자동화 물류센터에서 서울·수도권 지역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 불가 지역은 가까운 오프라인 점포에서 주문 상품을 전달한다. TV광고로 알려진 `쓱`을 배송 서비스 이름으로 활용해 친근감과 인지도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지난 상반기 전체 매출 가운데 6.8%를 온라인에서 벌어들였다. 전년 동기 5.6%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온라인만 비교하면 지난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5% 증가했다. 이마트는 온라인 매출 증가에 따라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유통업계는 쿠팡이 `로켓배송`의 감성 물류 서비스로 소비자를 끌어 모으면서 온·오프라인 유통가 배송 경쟁을 촉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담 배송 인력 `쿠팡맨`이 소비자 입소문으로 신뢰를 얻으면서 매출이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은 전체 매출 80% 이상을 로켓배송 상품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해 전년 보다 갑절 이상 많은 매출 1조1338억원을 기록했다.
유통가 배송 경쟁은 한층 격화될 조짐이다. 각 사업자가 차별성을 강조한 배송 서비스 브랜드이름으로 정기 배송, 예약 배송, 당일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 유통 플랫폼의 가격·상품 경쟁력이 평준화하면서 배송, 결제, 환불 등 부가서비스가 핵심 마케팅 포인트로 급부상했다”며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요 유통 사업자 배송 서비스 현황
윤희석 유통/프랜차이즈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