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제품·고객 다변화 삼성 시스템LSI… 실적 호조세 이어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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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뎀칩이 통합된 삼성전자 엑시노스 8 옥타 AP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시스템LSI사업부가 완벽한 흑자사업부로 부활했다. 계속된 적자로 인한 `천덕꾸러기` 낙인을 완전히 날려 보냈다는 것이 삼성 안팎 관계자들 평가다. 제품군과 고객군 다변화에 성공한 덕이다. 작년 2분기 흑자로 전환한 이후 4분기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 2분기에도 2000억원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지난해 스마트폰 핵심 요소 기술인 롱텀에벌루션(LTE) 모뎀과 무선주파수(RF) 칩 상용화에 성공했다. 퀄컴을 밀어내고 갤럭시S6에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모뎀 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되면서 흑자 전환했다.

올해 출시된 일부 지역 갤럭시S7에도 AP와 LTE 모뎀을 원칩으로 통합한 시스템LSI사업부의 엑시노스 8890이 탑재됐다. AP와 쌍으로 붙는 전력관리칩(PMIC) 역시 시스템LSI가 독자 개발한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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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6에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의 AP, RF칩, PMIC, 터치칩컨트롤러 등이 탑재돼 있다.

갤럭시S7에 탑재된 프리미엄 터치스크린 컨트롤러칩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제품이다. 무선사업부는 그간 미국 시냅틱스의 터치 컨트롤러칩을 공급받아왔으나 이 자리를 시스템LSI 사업부가 꿰찼다.

2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갤럭시노트7에는 시스템LSI사업부 홍채인식용 CMOS이미지센서(CIS)가 탑재됐다. 홍채인식 CIS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어두운 홍채 패턴 이미지를 정확하게 찍어내기 위해 가시광선이 아닌, 적외선(IR) 파장대에서 작동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무선사업부로의 `공급 성공 사례`를 기반 삼아 중국 등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시스템LSI사업부는 바이오프로세서와 아틱 등 사물인터넷(IoT) 시장에 대응하는 신제품도 이미 출시한 상황으로 향후 계속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충할 것으로 안다”며 “사업부 체질도 강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위탁생산(파운드리) 사업팀은 고객군 다변화에 성공했다.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행보다. 시스템LSI사업부는 14나노와 10나노 퀄컴 AP와 모뎀칩 물량을 확보했다. 퀄컴 외 미국의 `대형` 파운드리 고객사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전략은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간 소품종 대량생산에 집중했으나 한 두 고객사의 이탈로 매출이 출렁거리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수행하기로 했다. 200㎜ 공장을 오픈하는 것이 골자다. 디스플레이구동드라이버IC(DDI),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CMOS이미지센서(CIS)가 주요 파운드리 품목이다. 미국, 중국, 한국 등 소규모 팹리스 업체를 고객사로 끌어들이기 위해 최근 고객사 대상 설명회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공장을 이용하길 원하는 국내 한 팹리스업체 대표는 “대만 TSMC나 UMC, 중국 SMIC 공장을 주로 이용했는데, 의사소통, 문화차이 등으로 애를 먹은 적이 많다”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서비스 공정 종류가 늘어나면 국내 팹리스 생태계에도 적잖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설] 제품·고객 다변화 삼성 시스템LSI… 실적 호조세 이어갈 듯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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