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모집의 원서접수는 9월에 시작되지만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본격적인 2017년 입시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즉, 지금부터 입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지만 수험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은 복잡한 입시 제도 앞에서 전략의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다. 상위권 학생들에 비해 입시정보와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내신 3.0~9등급의 중하위권이라면 수시 모집을 앞두고 어떤 입시정보를 활용해 어떻게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할지 입시컨설팅 업체인 맵스터디컨설팅 대표 목동김쌤에게 들어보았다.
Q. 입시 정보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입시정보를 적절히 활용한 전략이 없다면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다. 입시정보의 중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기 때문에, 극소수의 전문가만 알고 있는 비밀스러운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이 수험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넓게 퍼져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아무리 높은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도 부족한 실력에도 좋은 대학으로 진학이 가능한 극소수만 알고 있는 비밀스런 입시 정보는 찾을 수 없다. 입시 정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형 방법’과 ‘지난 입시 결과’다. 이 2가지는 대부분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Q.각 대학의 입시정보와 요강 분석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
입시 전형 방법은 대학의 입시 요강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 특정한 한 대학교의 요강 분석에 시간을 충분히 투자한다면 누구나 그 대학의 학생 선발 방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지난 입시 결과 또한 마찬가지다. 상위권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이 입시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자신의 내신 성적을 각 대학의 학생부 반영법에 맞추어 변환한 뒤 지난 입시 결과와 비교해보면 자신의 합격 가능성을 예측해볼 수 있다. 또 대학교의 입학팀에 전화로 문의하면 그 학교의 입시에 대한 궁금한 부분을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Q. 입시정보의 양이 너무 많은데,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를 어떻게 찾을 수 있나?
입시정보가 공개되어 있는데도 중하위권 수험생이 입시정보에 갈급함을 느끼는 이유는 좋은 입시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필요한 입시정보의 양이 너무 방대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총 350여 곳의 대학교가(전문대 포함) 각자 다른 입시요강과 입시결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입시정보를 분석해야 할지 감조차 잡기 힘든 것이 문제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시에 익숙하지 않으며 또 수능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없다. 수시 지원전략 수립을 위해 충분한 입시 정보를 스스로 취득하기 어렵다.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학생의 상황에 맞추어 유리한 전형과 학교를 찾아 지원해야 한다. 한 대학의 전형과 입시 결과를 분석하는 것은 입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학생부 평가에 수학 내신을 반영하지 않는 학교', '수능 이후에 면접을 보는 학교', '교차 지원 시 불리함이 없고 사회로 과학을 대체 가능한 학교' 등의 좋은 입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학교의 입시 정보를 분석해야 한다.
대학마다 다른 여러 전형의 특징들을 주요 항목별로 정리해 비교해보아야 자신에게 유리한 학교를 찾을 수 있다. 스스로 충분한 입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모든 수험생에게 똑같이 주어진 조건이다. 그 조건 속에서 하나의 대학교라도 더 분석해야 더 좋은 입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Q. 입시컨설팅의 도움을 얻을 시 유의할 점은?
입시컨설팅의 도움 없이 스스로 입시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입시제도가 복잡해 그것이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다. 입시정보의 중요성은 알지만 스스로 입시 정보를 찾을 자신이 없거나 시간이 부족하다면 입시 전문가의 도움을 얻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먼저 학교의 담임교사와 진학담당 교사에게 도움을 적극적으로 구해보고 그것으로 부족하다면 입시 전문업체의 도움을 얻어보자. 밤을 새워가며 입시 정보를 모은다고 해도 자신에게 적합한 입시정보와 전략을 얻기는 쉽지 않다. 또 입시정보는 입시가 끝나면 활용가치가 전혀 없어지는 정보이기에 전문가의 도움을 얻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
조심해야 할 것은 합격 예측 프로그램에만 의지한 채로 수시와 정시 시즌에만 반짝 활약하는 전문성이 부족한 입시 전문가가 많다는 것이다. 신뢰성 높은 업체를 잘 선별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상위권 위주로 진행하는 곳이 많으니 중하위권 학생이라면 자신에게 적합한 입시컨설팅 업체를 찾는다면 입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서현 기자 (ls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