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렉시블·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초발수·고경도 코팅재 나온다

물이나 오염물이 떨어져도 자국이 남지 않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나온다. 경도도 강해 긁힘 현상도 줄여준다. 그동안 일반 스마트폰에 적용된 초발수·고경도 코팅 기술이 폴더블 스마트폰으로 확대 적용될 전망이다.

켐트로닉스(대표 김보균)는 최근 `전기·전자기기 보호를 위한 연성기판 및 보호필름용 유연하드 코팅소재 및 응용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플렉시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세스퀴옥산 기반 코팅재를 개발하는 게 목표다. 2018년까지 정부가 지원하는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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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닉스 평택 2공장

총 5년 연구개발(R&D) 과제로 물접촉각 110도, 연필 경도 8H 이상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물 접촉각 110도에 이르는 초발수성을 구현한다. 초발수 코팅을 적용하면 표면에 물방울이 구 형태로 맺혀 자국이 남지 않는다. 물이나 오염물이 잘 묻지 않고 묻더라도 쉽게 털어낼 수 있다. 물 접촉각 110도는 소재 자체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다.

연필 경도 8H 이상 고경도 코팅으로 긁힘을 방지하는 동시에 폴더블 디스플레이 조건에 대응한다. 플렉시블, 폴더블 디스플레이에 적용되는 코팅은 기존 코팅재보다 연필 경도와 내스크래치, 내열성이 강화돼야 한다. 현재 시판되는 코팅재 대부분은 PET 필름 적용 시 연필 경도 2~3H를 보인다.

1차 년도 개발 목표는 물 접촉각 90도, 연필 경도 5H, 굴곡 반지름 15㎜ 이하로 잡았다. 굴곡 반지름은 유연 필름에서 성능을 나타내는 지표다. 유연 필름을 접었을 때 굴곡부 반지름이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완전히 접히는 형태에 가깝다.

초발수·고경도 코팅재는 국내에도 제조하는 기업이 많지만 평면 적용이 주류다. 차세대 제품 적용을 위해 추가 개발이 요구된다. 켐트로닉스는 이번 과제로 화학사업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초발수 코팅 시장은 연 평균 17% 이상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망 시장이다. 자동차, 섬유, 건물 외벽, 태양광 발전소 등으로 응용처도 다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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켐트로닉스 평택 2공장 준공식에서 김보균 회장(왼쪽 여덟 번째)을 비롯한 임직원이 기념 촬영했다.

화학사업 강화 일환으로 이달 초 평택 2공장을 준공했다. 켐트로닉스 평택 2공장은 고객사 물량에 대응하는 양산 기지와 고기능 코팅재 R&D 라인 역할을 겸한다. 원자재를 직접 합성·생산한다. LG화학 스트리퍼 원자재, 다우 액정표시장치(LCD) 코팅액 원자재를 주로 생산한다.

켐트로닉스 관계자는 “ATC 지원 사업으로 개발하는 초발수 코팅재는 1차 적용 목표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라며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기능성 복합소재여서 화학사업 강화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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