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한국형 병원건설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우리나라 의료기관, 건설사,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등이 이란 현지 병원 구축 사업을 주도하면서 `의료한류`를 전파한다. 4억 인구 중동 보건의료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이란 테헤란에서 `제1차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하고 보건의료협력 MOM(합의의사록)에 상호 합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합의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 이란 방문을 계기로 체결된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 후속조치다. 당시 체결한 양해각서(MOU)를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합의했다.
주요 성과로 이란 내 7개 병원건설사업에서 우리나라 기업이 우선협상자 지위를 획득했다. 삼성물산(라자이 병원, 샤리병원), 현대건설(나마지 병원), 코리아메디컬홀딩스(마흐디 클리닉), GS건설(파르디스 병원), 대림건설(타브리즈 병원), 한화무역(이라크 병원) 등은 이탈리아, 프랑스 등 다른 국가 기업보다 우월적 지위를 확보한다. 또 국내 건설사 사업교체 가능성 등 불안요소를 해소해 한국형 병원건설 프로젝트 본 계약 체결과 잠재적 추가 사업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7개 병원건설 사업에 한국형 병원정보시스템(HIS)과 의료기자재 도입도 수월해진다. 신규 구축되는 7개 병원은 한국형 HIS를 우선 구축한다. 이란 공공병원에 추가 적용한다. 한국산 의료기자재에 대해 간소화된 승인절차를 마련, 병원건립 공정을 신속히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심사평가시스템(HIRA) 도입과 HIS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도 이뤄진다. 이란 보건부는 ICT 기술을 활용한 건강보험운영 및 병원운영시스템 선진화를 추진한다. 우리나라 HIRA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는 HIS,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의약품 안심서비스(DUR), 국가 보건의료시스템 재정모니터링 도입 등이 포함된다. 한국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이란 보건부가 공동 실행계획을 수립한다.
양국 보건부는 보건의료 분야 기술, 건강관리 및 진단, 디지털 헬스케어 등 영역에서 기술개발에 상호 협력한다. 심혈관 질환, 만성질환 등 중증질환자를 위한 진단, 처방, 연구 분야가 대상이다.
이란과 보건의료분야 협력으로 4억 인구 카스피해 연안 국가 및 중앙아시아에 의료한류 전파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지역은 이란과 종교, 문화, 민족 구성 등이 유사해 교류가 활발한 지역이다. 한국 의료기술이 이란과 손잡고 중동시장을 공략하면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했다.
10월 말 개최 예정인 메디컬코리아 행사에서는 양국 보건부 장관이 참석해 `제2차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워킹그룹` 회의를 개최한다. 이란 병원 및 ICT 기관과 한국 건설사, 병원, ICT 기관 등이 참여해 `한-이란 보건의료협력 콘퍼런스`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5월 대통령 순방으로 이루어진 이란 내 보건의료시장 진출이 워킹그룹 회의를 통해 안정적이고 속도감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향후 한국형 병원건설 사업을 포함한 보건의료 진출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