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2조원가량을 투자해 중소형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생산량을 늘린다. 중소형 플렉시블 OLED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 TV 시장 확대를 주도한다.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 P9 공장에 6세대(1500×1850㎜) POLED를 월 1만5000장 규모로 생산하기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투자규모는 1조9900억원이다. 새로운 라인 명칭은 `E6`다. 2018년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5000억원 규모로 인프라를 조성하고 있다.
플렉시블 OLED로도 불리는 POLED는 폴더블·롤러블 디스플레이처럼 구부리거나 휠 수 있다. 사각형과 원형은 물론 다양한 3차원 디자인이 가능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에 위치한 4.5세대 E2 라인에서 POLED를 월 1만4000장 규모로 생산해왔다. 기판 규격과 생산량이 세계 1위 삼성디스플레이에 비해 부족하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 E5에 6세대 POLED 라인을 마련 중이다. 이 곳 생산용량은 월 1만5000장이다. 내년 상반기 중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구미와 파주 공장을 합치면 LG 6세대 POLED 생산용량은 3만장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용 POLED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폴더블·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미래 OLED 기술 경쟁력을 일찌감치 갖춰 다양한 중소형 제품 수요에 적기 대응한다. 현재 건설 중인 파주 P10 공장에는 대형과 중소형 OLED 시장을 동시 겨냥하기 위해 10조원 이상 투자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투자로 중소형과 대형 OLED를 모두 아우르는 세계 유일한 패널 제조사로서 시장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형 OLED에 대한 해외 TV 세트 제조사 관심이 커졌고 공급량이 계속 늘어나는 등 사업 구조가 정착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형 패널 수율이 좋아져 공급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전무는 “대형 OLED TV가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 입지를 갖췄고 생산량, 안정적인 가격, 수익성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며 “내년부터 생산 물량을 확대해 월 6만장 규모가 되면 OLED TV 사업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소형 패널은 고해상도 AIT(Advanced In-cell Touch) LCD와 OLED에 모두 대응한다. E5 라인에선 월 1만5000장 기판 투입 기준 5.7인치 패널을 연간 약 3000만대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기존 LCD보다 약 두 배 이상 가격이 높게 형성돼 LCD에서 OLED로 시장 무게중심이 이동하는데 따른 수익성 저하 우려가 적다고 분석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OLED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라며 “적기 투자와 투자 효율성 극대화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OLED 시장에서 반드시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국제회계(K-IFRS) 기준 지난 2분기 매출 5조8551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 12%, 전년 동기 대비 -13%, -91% 성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을 깨고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도 일각에서 적자전환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1분기보다 흑자폭이 늘었다. 하반기는 계절 성수기 등으로 업황이 회복해 면적당 출하량이 한 자릿수 중반대 성장하고 평균 판매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표. LG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 생산설비 현황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