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엔젤투자 규모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청장 주영섭)은 2015년 엔젤투자 규모가 소득공제 신청 기준 1399억원으로 벤처버블이 꺼지면서 개인투자가 급감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엔젤투자 규모는 2000년 5493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2003년 3031억원에서 2004년 463억원으로 급전직하 했다. 이후 2008년 492억원, 2011년 428억원, 2012년 557억원, 2013년 566억원을 기록하다 2014년 834억원, 2015년 1399억원으로 급증, 2013년 이후 연평균 57.2%에 이르는 성장세를 보였다.
개인투자조합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2013년부터 결성 조합 수와 투자금액이 급증해 지난해 89개 조합이 446억원을 결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61.8%, 9.8% 증가한 수치다. 올해는 상반기까지 조합수가 100개를 넘어서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엔젤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엔젤투자를 받은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과 제휴하거나 벤처캐피탈에서 후속투자를 받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모바일 동영상 제작 앱 개발사인 시어스랩은 지난해 엔젤투자 4억원을 받은데 이어 지난 4월 페이스북 파트너로 선정됐다. 이 회사는 현지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에서 13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이처럼 엔젤투자가 증가한 것은 정부가 소득공제 비율과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투자를 받으면 바로 벤처확인을 해주는 전문엔젤 제도를 도입한 덕분이다.
한편 엔젤투자 금액은 건당 5900만원으로 조사됐다. 건당 1000만~5000만원 구간이 42.8%로 가장 많았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