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분기 매출 1조원 고지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9000억원 중·후반대의 매출이 예상된다. 4분기 광고 성수기, 라인 수익 본격화 등을 감안하면 분기 매출 1조원 돌파가 멀지 않았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네이버 2분기 매출은 9830억원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매출 9373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9000억원대 분기 매출을 굳혔다. 지난해 3분기 매출 8397억원을 기록한 뒤 꾸준히 성장했다.
국내외 광고 매출 성장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국내에서 PC와 모바일 광고 모두 양호하다. 라이브 검색, 네이버쇼핑, 동영상 서비스 등 모바일 광고 역량도 지속 강화한다. 포털사이트 다음 개편도 성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성빈 교보증권 연구원은 “포털 네이버의 압도하는 점유율에 바탕을 두고 국내 광고 매출이 꾸준히 성장한다”면서 “포털 다음 개편으로 PC 상황도 네이버 PC광고 매출에 호재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에서는 자회사 라인이 광고 매출 성장을 이끈다. 증권가에서 2분기 라인 광고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갑절에 이를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온다. 타임라인 광고 매출에 올해 5월 하이크(Hike) 광고의 플랫폼 도입에 따른 효과도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올해 분기 매출 1조원 고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모바일 광고 성장세가 지속된다. 최근 뉴욕과 도쿄증시에 동시 상장한 라인이 광고 수익을 보탠다. 브이(V) 등 다른 글로벌 서비스도 글로벌 매출 성장세에 힘을 싣는다. 모바일 페이지를 여러 주제의 판으로 분화,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도 장기 성장의 한 요인이다.
매출 1조원을 2, 3분기 안에 돌파한다면 연매출 4조원 고지도 넘본다. 지난해 3조2512억원으로 연매출 3조원 고지를 처음 돌파했다. 영업이익 1조원 이상 행진을 이어 나갈 가능성도 커진다. 증권가에서는 네이버가 2분기 27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한다. 1분기 영업이익은 2568억원이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의 재도전에 청신호가 켜진다.
이 연구원은 “동영상, 라인 등 네이버 서비스 가운데 아직까지 광고를 붙이지 않은 부분이 많아 추가 매출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다른 분야에서 심한 매출 하락이 없으면 4분기 광고 성수기 때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