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억원 상금이 걸린 국내 최대 드론 레이싱대회 `D1그랑프리`가 24일 인천 문학주경기장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빠른 속도에 드론이 부서지고 추락하는 등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정부 인사와 국회의원도 대거 참석해 신산업 육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D1그랑프리는 22일과 23일 예선을 치른 뒤 24일 대망의 결승전을 가졌다. 이규봉 선수가 87초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4000만원 상금을 거머쥐었다. 28명이 출전한 본선에서 2위에 오른 이 선수는 4강에서도 안정적인 비행을 선보였다. 결승선 통과와 동시에 기체를 뒤집으며 승리를 자축했다.
대회 4강이 맞붙은 결승전은 최고 난이도 레이스로 치러졌다. 순차 출발하지 않고 4대 기체가 동시에 출발했다. 출발과 동시에 기체가 충돌할 수 있는 아찔한 설정이었다. 코스 내내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 경쟁을 벌이다 2, 3위 선수가 충돌하며 추락했다.
선수들은 예선 경기 때에도 불꽃 튀는 승부를 펼쳤다. 워낙 빠른 속도와 치열한 경쟁 탓에 추락과 기체 파손이 속출했다. 4인 1조로 총 15조가 예선을 치르면서 32명이 추락으로 탈락했다. 참가자가 전원 탈락한 예선 조도 두 조나 나왔다. 몸을 사리지 않고 속도전을 펼친 선수들 덕에 예선부터 긴장과 박진감이 넘쳤다.
10조 최종성 선수가 35.136초로 최단 시간에 코스를 완주했지만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예선 코스는 깃발 9개, 1단 게이트 3개와 2단 게이트 1개, 터널 1개로 구성됐다. 약 1㎞ 길이로 각 선수가 두 바퀴를 돈다. 두 바퀴 중 더 빠른 기록을 반영해 순위를 매겼다.
민첩하게 고도를 조정해야 하는 1단 게이트-2단 게이트-1단 게이트의 3연속 장애물이 난코스로 꼽혔다. 하지만 탈락자 대부분이 긴장한 탓에 출발 직후 첫 번째 코너 첫 번째 깃발에 충돌했다. 모든 장애물을 통과하고 마지막 4연속 깃발 코스를 낮은 고도로 돌다 땅에 충돌한 장면도 나왔다.
한 참가자는 “코스 구성은 전체적으로 무난하지만 넓은 공간에서 긴 코스를 돌아야 하는 게 낯설 수 있다”며 “낯선 환경에 긴장이 더해지면서 출발하자마자 추락하는 사례가 나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본선은 코스 난이도를 더 높였다. 문학주경기장 펜스와 관중석 일부도 코스로 활용했다. 관중석 위로 드론을 올려 주어진 장애물을 통과하고 운동장에 설치된 장애물을 한 번 더 통과해야 한다. 예선의 갑절이 넘는 긴 코스에다 지형물로 인한 돌발 상황도 많았다. 1단 게이트 4개, 2단 게이트 9개, 깃발 18개, 터널 1개로 구성됐다.
정부 대표로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개막식에 참석했고, 정운천 의원, 민경욱 의원, 변재일 의원, 이학재 의원, 윤관석 의원, 정병국 의원, 조훈현 의원 등 국회의원도 대거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정병국 의원은 “OECD 보고서에 따르면 드론이 미래를 바꿀 것이라는데 오늘 참석한 여러 분이 바로 미래를 바꾸는 사람들”이라며 “국회에서 법과 제도를 바꾸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