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사업장을 늘리며 세계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다. 신흥시장에서 생산 공장과 판매법인 설립을 확대하고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현지화에 힘쓴다.
21일 LG전자가 발간한 `2016 지속경영가능 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사업장은 2005년 77개에서 지난해 말 기준 96개로 19개 사업장이 늘어났다. 전체 매출의 74.7%는 해외시장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이 중 26.3%는 동남아, 중동·아프리카, 인도 등 신흥국이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신흥시장에 판매 법인과 생산 공장을 확대하며 현지화에 힘쓴다. 중남미에는 5개 생산 공장과 7개 판매 법인을 두고 있다. 중동·아프리카에는 4개 생산 공장, 9개 판매법인, 사회공헌 활동, 서비스를 담당하는 해외지사 등도 6개를 갖추고 있다. 인도는 2개 생상공장과 R&D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전체 96개 사업장 중 신흥국이 차지하는 사업장은 45개에 달한다.
LG전자는 현지에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공략한다. 2012년 말라리아 모기를 퇴치하는 `모스키토 어웨이 에어컨`을 개발했다. 에어컨에 초음파 기능을 탑재한 이 제품은 나이지리아에 7만 여대를 판매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며 동남아 지역으로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달에는 인도지역에 `모스키토 어웨이 TV` 판매를 시작했다. 지카 바이러스, 뎅기열 등 질병에 대한 경각심이 인도에서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중남미에는 6억 명에 이르는 축구팬을 고려해 축구 특화 `아레나 모드`를 탑재한 TV를 출시했다. 지난 달에는 춤과 음악을 즐기는 현지 문화를 반영해 블루투스 스피커를 탑재한 냉장고를 중남미 7개국에 동시 선보였다.
출시 제품뿐 아니라 서비스도 현지화에 집중했다. 인도에서는 홍수가 난 첸나이지역 고객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무료서비스 캠프와 빨래방을 운영했다. 중국에서는 수리기사가 고객 가정 공기오염도를 측정해 주거나 사회적 이슈가 됐던 세탁세제 산성도를 측정해주는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세계 각국에서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이다. 동남 아시아지역에서 매년 미얀마,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지방도시를 순회하며 무료로 건강검진과 보건교육을 실시하는 이동진료서비스를 진행한다. 이 서비스 혜택을 받은 인원이 2015년만 3만9918명이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인재양성을 위해 2014년부터 직업훈련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업생산성 향상으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LG희망마을`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신흥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갔지만 최근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현지에 특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세분화해 경쟁력을 확보 하겠다”고 말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