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클라우드 소셜펀딩 사이트 인디고고가 첫눈에 반한 제품이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 기업 이노프레소(대표 조은형)가 개발한 신개념 키보드 `모키보`다. 아직 양산 전이지만 인디고고는 이노프레소의 시제품만 보고 1억6000만원 규모(1700대)의 제품을 선 주문했다.
무엇이 인디고고를 움직이게 했을까. 대답은 이노프레소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다.
모키보는 평소에 일반 키보드 자판으로 사용하다가 필요할 때 키보드 평면 전체를 터치패드로 전환할 수 있는 마우스 일체형 복합 키보드다.
이노프레소는 세계 최초로 정전식 터치 키 캡 구조를 제품에 시도했다.
제품 하단에 위치한 전환 센서가 핵심이다. 센서에 손을 대면 키보드 자판 전체가 대형 터치패드로 바뀐다.
LG전자 엔지니어 출신으로서 특허센터 과장까지 지낸 조은형 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제품은 시작됐다.
조 사장은 “평소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민감한 터치패드 때문에 아예 터치패드 기능을 꺼 놓거나 마우스를 들고 다녀야 하는 등 불편함을 느꼈다”면서 “그런 문제점이 없는 제품을 직접 만들어 보자고 생각,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모키보는 기존의 노트북에 딸린 터치패드보다 면적이 2배 이상 늘어 났다.
모키보를 사용하면 마우스도 필요 없다. 센서가 터치패드로 전환되면 사용자 손가락이 마우스 역할을 하게 된다.
사용 방법도 간단하다. 한쪽 손으로 센서를 터치한 상태에서 다른 쪽 손가락을 자판에 올려놓고 움직이면 된다. 초슬림 적외선 레이저 센서를 활용해 타이핑 중에는 대기 상태를 유지한다. 마우스처럼 손가락을 움직여 해당 대상을 확대하거나 축소하고, 위치도 자유자재로 옮길 수 있다.
자판에 있는 아무 키나 누르면 클릭이 된다. 스크롤은 기본이다.
단축 키를 활용할 수 있도록 콘트롤(Ctrl), 알트(Alt) 키를 센서 양 옆에 붙였다. 파일을 복사해 붙이거나 작업을 전환할 때 유용하다.
블루투스 4.0을 탑재, 배터리의 효율성도 높였다.
팬터그래프 키보드 방식을 도입, 가상 키보드나 감압식 키보드보다 신속·정확하다.
제품을 사용하면 마우스를 사용할 때보다 팔·근육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키보드와 마우스 간 전환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
모키보를 노트북에 탑재할 경우 디바이스 면적을 50% 이상 축소할 수 있어 휴대성도 높일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키보드 시장은 16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매년 20% 성장하고 있다.
이노프레소는 오는 10월 제품 양산에 본격 나선다.
매출액도 올해 5억원에 이어 내년 2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조 사장은 “앞으로 국제전시회 등에 참가해 제품을 적극 알리겠다”면서 “모키보 핵심 모듈인 모키캡을 기반으로 기업간전자상거래(B2B)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