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전문가는 5세대(5G) 이동통신을 가장 먼저 상용화할 국가가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통신전문 매체 라이트리딩(Light Reading)이 442명 통신 전문가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0.45%(223명)가 `5G 상용화 서비스를 가장 먼저 할 국가`로 한국을 꼽았다. 한국이 상용화할 5G 서비스는 4G보다 100배 빠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라이트리딩은 SK텔레콤이 올해 말 5G 파일럿 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말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8년으로 예정된 5G 첫 시범서비스보다 1년 앞선 일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2017년 말 유선 인터넷 대체용으로 5G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최초의 상용화 서비스로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응답자 20.36% 만이 미국이 최초 5G 상용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라이즌이 추진 중인 5G는 이동통신보다는 유선 인터넷을 대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국은 넓은 국토에 유선 초고속인터넷을 설치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5G로 어려움을 해결할 계획이다. IPTV나 초고화질(UHD) 방송을 5G 기반으로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응답자 15%는 일본 NTT도코모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첫 5G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역시 2022년 베이징에서 5G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지만 중국을 거론한 응답자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미국 통신전문가가 한국을 5G 최초 상용화 국가로 꼽은 이유는 그동안 우리나라가 보여 온 앞선 통신기술 때문이다. 3G에 이어 4G LTE까지 국내 이동통신사는 다양한 세계 최초 이동통신 기술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도해왔다.
5G 준비 역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인 KT는 올림픽 때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 3월 평창 5G 시범규격을 완성한 KT는 내년 6월까지 5G 시범서비스 망을 설치하고 단말 공급이 예상되는 10월부터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내년 2월 올림픽 개최 지역에서 2차 사전 시범서비스를 시연한다.
SK텔레콤은 올해 말 5G 파일럿 테스트를 실시한다. 시범서비스는 2017년 하반기에 할 계획이다.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가 아니기 때문에 올림픽 때는 평창지역이 아닌 서울이나 기타 지역에서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LG유플러스는 시제품과 가상현실, 드론 연동 서비스를 준비한다. 다중안테나(Massive MIMO)를 비롯해 6㎓ 이상 고주파 기지국, 고용량 초저지연 기술을 올해 연말가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 역시 2017년 하반기 시범망을 구축하고 시범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국제 표준화 단체 3GPP는 5G 2018년 9월께 5G 1차 표준개발을 완료한다. 우리나라는 표준화 이전에 5G 기술을 선보이기 때문에 2017~2018년 사이에 선보일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제정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