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프트웨어(SW) 시장이 3%대 저성장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국내 SW시장 규모도 20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16위로 떨어졌다. 서둘러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매년 20%대 성장세를 기록하는 신(新)시장 공략도 요구된다.
18일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W정책연구소)가 발간한 `2015 소프트웨어 산업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SW시장(패키지SW+IT서비스)은 113억달러(12조8000억원)를 기록,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2014년부터 연 평균 3.2% 성장, 2019년에 130억달러(14조7500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국내 SW시장 성장률은 세계 SW시장보다 낮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SW시장은 2014년부터 연평균 4.4%씩 성장해 2019년 1조3419억달러(약 1500조원)에 이른다. 2017년(4.5%), 2018년(4.6%), 2019년(4.7%) 등 해마다 조금씩 성장한다. 반면에 국내 SW시장은 2017년(3.3%), 2018년(3.1%), 2019년(2.9%)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SW시장 규모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하위권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SW시장 규모 1위는 미국으로, 전체 SW시장에서 41.8% 비율을 차지했다. 그 뒤를 영국(7.3%), 일본(6.9%), 독일(5.9%), 프랑스(4.3%)가 이었다. 한국(1.0%)은 조사 대상 20개 국가 가운데 16위를 기록했다.
지은희 SW정책연구소 통계·동향팀장은 “세계 SW시장 평균 성장세가 국내보다 높은 이유는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신흥국의 수치가 합산됐기 때문”이라면서 “국내 SW 분야는 이미 성숙된 시장이어서 저성장세는 예견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9.2%), 브라질(17.8%), 인도(8.7%), 멕시코(12.0%) 등 주요 신흥 국가들은 전년도보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국내 SW업계가 좁은 시장을 벗어나 매출 확대를 꾀하는 수출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키지SW 수출액은 27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50.6%로 가장 많은 비중을 기록했다. 북미(30%), 서유럽(7.2%)이 뒤를 이었다. 신흥 시장으로 꼽히는 중남미(3.3%), 중동아프리카(1.9%) 지역 비율은 낮았다.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을 겨냥한 사업 전략도 중요하다.
지난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규모(4140억원)는 전년 대비 26.6% 증가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21.8% 성장이 예상된다. 국내 빅데이터 시장 규모(1527억원)는 전년도보다 28.5% 성장했다. 시장은 2019년까지 연평균 24.7% 커질 전망이다.
지 팀장은 “시스템SW나 패키지SW처럼 전통의 SW시장은 성장세가 감소세”라면서 “빅데이터와 클라우드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시장에 재빨리 대응해 신규 매출을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흥국이 사회, 정치, 경제 부문에서 불안정한 부분이 있지만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수출 전략을 마련, 해외 시장도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 주요국 SW시장 규모(단위: 억 달러, %), 자료: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