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영 ARM 35조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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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프트뱅크가 스마트폰 반도체 분야 세계최대 지적재산(IP)업체인 영국 ARM을 320억 달러(35조원)에 인수한다. 유럽 하이테크 사상 최대 인수합병(M&A) 금액이다. 국내 반도체업체들은 “당장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관련기사 16면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은 소프트뱅크가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가 있는 ARM을 32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1985년 세워진 ARM은 반도체 설계 전문 IP회사다. 1990년부터 ARM이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누적 600억개 이상 ARM 기반 프로세서를 출하했다. 지난해 매출은 15억 달러다. 소프트뱅크 인수 금액은 지난 15일 ARM 종가에서 43% 프리미엄이 붙은 주당 17파운드다. 소프트뱅크는 ARM이 사물인터넷(IoT) 분야를 주도할 것으로 보고 막대한 베팅을 한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창업자 겸 회장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은퇴 연기 배경을 설명하면서 향후 중점 사업으로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스마트로봇을 꼽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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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억 달러 인수는 35년 역사를 가진 소프트뱅크로서도 사상 최대 M&A다. AMR에 앞서 최대 인수액은 미국 3위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 지분 70%를 216억 달러에 매입한 것이다. 이 딜은 2013년 6월 스프린트 주주들이 승인, 완료됐다.

딜로직데이터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지난 10년간 140개나 되는 M&A를 단행했다. 금액으로 820억 달러에 달한다. 2000년에 알리바바에 2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보다폰 일본법인도 150억 달러에 사들였다. 지분 투자와 함께 매각도 활발, 지난 6월 핀란드 게임업체 슈퍼셀 지분 73.2%를 중국 텐센트에 86억달러(약 9조9000억원)를 받고 정리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주식 중 79억 달러(약 9조1000억원)도 최근 매각했다.

손정의 회장은 지난 6월말 “활발한 기업 매각으로 최근 한달에만 22조엔(약 22조1204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1981년 작은 SW 유통업체로 출발한 소프트뱅크는 시가 680억 달러, 일본 3대 이통사로 성장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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