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장세탁 판교글로벌 CTO클럽 대표 "4차 산업 혁명시대, 플랫폼 서비스 고민 할 때"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신도시를 구상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이 좋은 미래 도시 건설을 목표로 한다는 뉴스였다. 지난해 6월 설립한 사이드워크랩을 통해 미국의 대규모 신규 주택·사무·상업단지 개발사업에 제안서를 낼 것이란 것이 골자다. 우리 국민을 놀라게 했던 알파고보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이후 구체적 소식은 없지만 구글이 가진 자율주행차·인공지능(AI)을 도시에 녹여낼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14일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판교 글로벌 CTO클럽 11차 모임에서 장세탁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4차 산업혁명을 논하며 구글이 구상하듯 스마트시티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이를 디자인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4차 산업은 서비스 혁명입니다. 아울러 세계는 지금 서비스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 우리가 가진 인적·물적 자산을 앞세워 4차 산업에 대응해야 합니다.”

장세탁 판교 글로벌 CTO클럽 대표 겸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특임연구위원은 독일, 일본, 미국, 중국 등 세계가 4차 산업혁명 물결에 올라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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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판교테크노밸리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판교 글로벌 CTO 클럽 11차 모임에서 장세탁 대표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우리의 대응 자세에 대해 발표했다.

장 대표가 얘기하는 4차산업 시대 서비스 산업은 기존 개념과 구분된다. 보다 넓고 진화한 것이 특징이다. 인류 초기에 도구를 만든 목적처럼 인간을 위한 서비스로서 산업을 뜻한다.

“인류 초기에 돌과 막대기 등 도구를 만든 것은 인간 편의성을 위해서였습니다. 아울러 조선시대 대장간에서 호미나 쟁기를 만든 것도 같은 사유입니다. 특징은 개인 맞춤형 소품종 소량 생산이었습니다.”

이 흐름을 바꾼 것이 1·2차 산업혁명이다. 동력원인 증기기관과 전기 등이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시킨 주역이다. 이는 방직 기계를 비롯한 다양한 기기를 탄생시키고 범용화 계기가 됐다.

3차 산업혁명은 반도체와 PC를 비롯한 전자산업이 주도했다. 3차 산업 역시 대량생산과 범용서비스를 확산시켰다. 이 위에서 탄생한 것이 4차 산업이란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기계는 좋은 서비스를 위한 도구였지만 개인 맞춤형은 아니었다. 자기에게 알맞는 서비스를 위해서는 주문제작을 할 수 없었다. 범용서비스만 가능했다. 그래서 군사용이나 우주 과학 등 특수분야를 위해선 거대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4차 산업에서는 우주 과학이나 군사 목적에나 사용했던 소품종 소량생산도 개인을 위해 사용된다. 사물인터넷(IoT)으로 기기가 연결되고 인공지능과 나노·바이오기술이 결합해 자율주행과 복제, 로봇을 활용한 제조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는 “5세대 통신이 나오는 2020년이면 인터넷은 70억명 전부를 연결하고 자율주행차와 가상현실은 보편적 서비스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을 발판으로 4차 산업혁명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뿐만 아니라 정부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 영역도 개인 맞춤형으로 바뀌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서비스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론을 모아 불편한 제도를 바꿔주는 식이다. 인터넷이 연결 비용을 줄여주고 인공지능이 인간이 선택할 비용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그렇다고 4차 산업혁명이 부분 기술이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스마트 팩토리나 지능형 서비스 역시 하나의 부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비스 범위를 좁은 시야로 보면 안 된다는 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거론되는 스마트 팩토리나, 인공지능(AI) 등은 4차 산업을 이끄는 데 필요한 부분에 불과하다”며 “더 넓게 이를 디자인하는 플랫폼 개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 산업혁명에서 플랫폼은 인간을 위한 서비스이자 도구가 된다며 이를 먼저 제시할 때 세계를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 기업과 정부가 스마트시티 등 새 플랫폼을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장 대표는 “우리 사회는 4차 산업에 필요한 제조, 반도체, IT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며 “이제 남의 것을 그대로 베끼기보다 우리가 가진 기술을 앞세워 먼저 움직이면 충분히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경민 성장기업부(판교)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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