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코리아가 국내 차량 반도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NXP코리아는 13일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C-ITS) 구축 프로젝트에 V2X 칩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V2X 기술을 구현하는 하드웨어 모듈 `로드링크`를 국내 시장에 대규모로 공급하게 됐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이씨스가 NXP 로드링크 솔루션을 공급받아 정부로 공급한다.
V2X는 차량대 차량(V2V:Vehicle-to-vehicle), 차량대 인프라(V2I:Vehicle-to-Infrastructure) 간 통신 규격이다. IEEE 802.11p 통신기술에 근간을 둔 V2X 기술은 1.6㎞ 안팎 거리에서 저전력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국토부는 한국도로공사를 통해 이달부터 대전-세종간 주요도로 87.8㎞ 구간에 V2X 인프라 단말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3000명 체험단을 모집해 향후 1년간 교통정보 제공, 교차로 신호위반 경고, 보행자 충돌방지 경고 등 15가지 안전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선보인다.
V2X는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로 꼽힌다. 국토부도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해 이 같은 시범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시범서비스 구축 사업에 솔루션 공급사로 이름을 올린 NXP코리아는 미래에 이뤄질 상용화 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가능성을 높였다.
신박제 NXP코리아 회장은 “한국 정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NXP는 새로운 경험을 축적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층 진화된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NXP코리아는 국내 V2X 사업에서 여러 성과를 내고 있다. 독일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최근 LG전자와 미래 커넥티드카를 공동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LG전자가 폭스바겐에 공급하는 커넥티드 플랫폼에도 NXP의 로드링크가 탑재된다. 국내 코스닥 상장 부품 업체인 켐트로닉스도 NXP와 협력해 해외 V2X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NXP는 이미 세계 V2X 시장에서 선도 업체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성공 사례를 구축한 V2X 솔루션 구축 업체는 현재까지 NXP가 유일하다. 미국 주요 도시는 NXP 로드링크를 활용해 V2X 인프라를 구축했다. 유럽에선 NXP 솔루션을 활용해 `트럭 플래투닝`이라는 V2V 기술 데모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트럭 플래투닝은 반자동 자율주행을 의미한다. 여러 트럭을 V2V로 묶어 각종 센서로 뒤쪽 트럭의 조향과 가감속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프로젝트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