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13일 경북 성주에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 “한미 공동실무단은 사드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 극대화와 지역 주민의 안전 건강과 환경에 영향이 없는 최적의 배치 부지를 검토해 왔다”며 “한·미 공동실무단은 최종적으로 경북 성주 지역을 사드 배치 지역으로 건의했고, 양국 국방장관도 이를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1】공식발표에는 구체적으로 성주의 어느 지역 배치할 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공군의 호크 미사일 부대가 있는 경북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드 배치 지역 공식 발표로, 지난 2014년 6월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의 `한반도 사드 전개를 요청` 언급으로 시작된 한·미 간의 사드 배치 협의가 2년 1개월만에 마무리 됐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이날 “군사적 효용성과 지역 주민의 안전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적용했다”며 “여러 후보지들에 대한 비교 평가와 시뮬레이션 분석, 현장 실사 등 검토 과정을 거쳐 배치 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가 안위를 지키는 조치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과 성주 지역 주민 여러분들께서 이러한 우리 군의 충정을 이해해주시고 지원해주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날 3시 공식 발표를 15분 가량 앞두고 돌연 “사드 배치 지역 발표를 취소한다”고 밝혔다가 “정상적으로 발표를 진행하겠다”고 번복해 한 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한편 사드 배치지로 경북 성주군이 확정되자 지역 군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이날 성주군민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도 열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성산리 성산포대는 인구 밀집지역인 성주읍 소재지와 직경 1.5㎞ 이내여서 사드가 배치될 경우 강력한 전파로 인해 5만 군민의 생존권이 위협받는다”며 성주 배치 철회를 촉구했다.
김 군수는 궐기대회를 마친 뒤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화형식도 가졌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