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은 한국에 오면 `배달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모두 한국어로 돼 있고 클릭이 복잡합니다. `나의 한국 배달(My Korea Delivery)`는 이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뉴욕대학교에서 한국인 박우삼을 만났고, 우리는 함께 사업을 하려고 한국에 왔습니다. 문라크(MoonROK)는 K팝과 한류를 해외에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12일 오전 경기도 판교 스타트업캠퍼스에서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오디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에서 온 이들은 4분간 회사 사업 프리젠테이션과 4분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심사위원들은 PT를 들은 후 사업모델과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정부가 야심차게 시작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해외 우수 인재가 유입될 수 있도록 전 세계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전 세계 인재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124개국 2439개팀이 참가신청을 냈다. 아시아 49%, 유럽 18%, 미주 16%, 아프리카 16% 등이다. 특히 인도에서 지원을 가장 많이 했고 그 다음은 미국이다. 서류는 240개팀이 통과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1차 예선이 열렸고 이 날은 마지막 팀들이 오디션을 봤다.
240개팀은 원격 인터뷰, 현지 공개 오디션 등 1차 예선 과정을 거쳐 3대 1의 경쟁률로 80개팀으로 압축, 추려진다. 2차 예선은 1차 합격팀을 국내로 초청해 1주간 피칭 심사, 심층 인터뷰, 관찰 평가 등 집중 심사해 40개 팀을 선발한다. 이후 민간 액셀러레이터에게 3개월 집중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판교에 인큐베이팅 인프라를 제공받는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투자자가 참여한 데모데이를 거쳐 20개 팀으로 압축한다. 20개 팀은 6개월간 4000만원의 사업화자금과 국내 정착하는데 생기는 애로사항, 컨설팅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가 이 사업을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글로벌 인재의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국내로 흡수하고 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해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을 지향하는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게 목표다. 한국인만의 시각이 아닌 글로벌 시각을 갖고 사업을 하라는 의도이기도 하다.
이미 해외에서도 세계적인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매스챌린지, 프랑스 프렌체테크 티켓 등은 전 세계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글로벌 역량 강화와 해외 유수 인재를 각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고경모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게 네트워킹인데, 글로벌 네트워킹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세계창업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채널을 만들자는 것이 취지”라며 “우수한 해외스타트업들이 국내에서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성공하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기업이 되고 내수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