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명기 LSK인베스트먼트 대표 "우리는 바이오만 투자하는 VC…전문성·속도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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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만을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은 국내에서 우리가 유일합니다. 빠른 의사 결정과 전문성으로 승부하겠습니다.”

김명기 대표는 지난 4월 LSK인베스트먼트를 창업했다. 국내 첫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김 대표는 투자업계에서 17년을 일한 베테랑이다.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대기업 화학 계열사에서 신약개발을 했다. 올해 초까지 다른 벤처캐피털에서 근무하면서 지난 2013년 결성한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했다. 신생 벤처캐피털이지만, 지난달 30일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벤처펀드 운용사로 선정된 것도 김 대표가 가진 바이오 분야 전문성과 투자 실적 때문이다. LSK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한 한상엽 상무와 이형효 이사도 김 대표와 8년, 2년씩 호흡을 맞춘 전문가다. 이들도 생물학, 생화학 등을 전공하고 의료산업계에 근무하다 투자자로 변신했다.

김 대표는 “제약 분야 전문성과 빠른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강점”이라며 “여러 투자 분야를 아우르는 기존 벤처캐피털에서는 구축하기 힘든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가 전문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속도 때문이다. 바이오 투자는 기술적 특징과 시장 동향, 사업성을 정확하게 파악하면서 의사결정 속도가 빨라야 한다.

그는 “기존 벤처캐피털에서 아쉬웠던 점이 투자 결정을 하도록 수뇌부를 설득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이라며 “이런 폐단을 없애고 적기에 맞는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업계 인적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김 대표는 “의료업계에는 오피니언 리더를 뜻하는 `콜(KOL)`로 지칭되는 의사들이 있다”며 “이들의 평가가 의료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이들을 자문으로 초빙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과 교류도 오랫동안 한 분야에서 쌓은 경력 때문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LSK인베스트먼트는 초기 바이오 벤처에 투자한다. 김 대표는 “초기 단계 바이오벤처기업에 투자해야 수익이 난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이후 벤처 창업이 한동안 끊기면서 투자할 바이오 벤처기업 숫자는 그대로인데 투자가 몰리면서 기업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저평가된 초기 기업에 투자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바이오 전문 글로벌 벤처투자 플랫폼을 목표로 제시했다. 외국 투자자들이 국내 유망 바이오 벤처에 투자하도록 돕거나, 국내 벤처의 해외 기술 이전이나 진출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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