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벨류업]<4>박상철 워드파이 대표 "외국어 단어 암기 재미있게, 공부 패러다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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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철 워드파이 대표가 `워드파이` 제품을 들고 기념촬영했다.박지호 기자

“외국어 공부는 고역이 아니라 즐거워야 합니다. 외국어 공부 패러다임을 바꾸겠습니다.”

워드파이는 외국어 단어 암기 프로그램인 `워드파이`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워드파이는 아이들이 음악과 이미지, 게임으로 외국어 단어를 즐겁게 공부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태블릿 PC에 콘텐츠를 탑재해 판매 중이다. 흥행성은 검증됐다. 홈쇼핑에서만 2년 6개월 동안 166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16번 완판됐다.

박상철 워드파이 대표의 이력은 특이하다. 창업 전 지상파 방송국 드라마 음악을 작곡했다. 단편 드라마를 포함해 다큐멘터리에도 박 대표 작품이 들어갔다. 그런 박 대표가 영어 창업에 뛰어든 계기는 작곡 공부를 위해 유학을 준비하면서다.

박 대표는 유학 준비로 영어를 공부하면서 외국어 학습 고충을 절감했다. 그는 “학원에서 영어를 가르칠 일이 있었는데 현지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을 아이들이 비효율적으로 외우더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이 종이에 공부 내용을 빼곡히 적는 소위 `깜지(학생 은어)`를 써가며 고생하지만 학습효과는 떨어지고 스트레스를 받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결심했다.

박 대표는 재미있게 외국어 단어를 외울 수 있는 방법을 찾다 음악을 떠올렸다. 그가 갖고 있는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길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기존에도 선생님들이 광고음악에 직접 가사를 고쳐 아이들에게 수학 공식을 암기하거나 과학을 가르치는 모습을 봤다”며 “음악 작곡 경험을 살려 아이들이 좋아할 수 있는, 라임(운율)을 살린 고품격 학습용 음악을 만들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외국어 단어 암기 프로그램이 워드파이다. 게임을 이용한 테스트와 음악을 활용한 학습이 가능하다. 아이들이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단어를 외우는 것이다. 음악은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힙합 장르로 제작했다.

단어시험 거부감도 줄였다. 워드파이는 시험지에 정답을 적어내는 `시험`에서 벗어났다. 게임으로 경쟁심을 이끌어 내고 학습의욕을 높였다. 시간 내 누가 더 많은 단어를 정확히, 빠르게 맞추는지 경쟁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아이들이 가진 경쟁심을 활용해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워드파이는 단순 암기로는 익히기 힘든 억양학습을 잡았다. 손으로 받아쓰면서 암기를 반복하면 알기 힘든 것이 바로 강세다. 워드파이는 특허 받은 시스템(단어 학습을 위한 반주와 음성 매칭방법)을 바탕으로 단어 강세 위치에 따라 자동적으로 음악 비트가 맞아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교사, 부모는 워드파이에 탑재된 학습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진도나 성취도를 체크할 수 있다.

음악을 활용한 단어 암기 효과도 검증됐다. 지난해 말 워드파이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혁신벤처센터 창업지원 사업으로 초·중등학생 140명을 대상으로 영어 단어 암기 실험을 했다.

박 대표는 “예고하지 않고 100개 영어 단어를 테스트한 뒤 한 그룹에게는 책을, 한 그룹에게는 워드파이를 줬다”며 “30분 뒤 재시험에서 워드파이 학습 그룹 성적이 책으로 공부한 그룹 성적보다 17% 우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워드파이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학습을 지원한다. 9월 신제품도 선보인다. 11월에는 음악과 게임을 결합한 사전 플랫폼 `마이파이`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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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선배창업자 멘토/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

워드파이는 교육 콘텐츠로서 경쟁력은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콘텐츠 유통을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은 취약하다.

수익모델을 보강하는 방법은 2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하드웨어와 연계한 상품성 보강이다. 태블릿 PC에 소프트웨어를 장착해 상품 가치를 올리거나 하드웨어 임베디드로 사용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소프트웨어 콘텐츠 라이선스에 대한 세부적인 정책수립이다. 홈쇼핑에서 판매된 사례가 있지만 큰 매출과 이익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용역 형태 턴키방식이 아닌 콘텐츠에 대한 사용자별 라이선스 발행 방식의 판매정책이 필요하다.

계획적인 영업활동이 어렵다면 관련 교육 콘텐츠 유통파트너를 선정해 총판 계약을 맺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품질 향상에 전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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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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