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온디맨드 경제`시대 도래...O2O인프라 사업에 카드업계 `배수진`

카드사들의 스마트폰 기반 마켓플레이스형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시장 진출이 늘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 비씨카드, KB국민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이 O2O플랫폼 구축과 이종사업자 제휴를 강화하는 등 O2O 시장 공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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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가 배달의 민족과 O2O 서비스를 앞두고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박지호 기자 jihopress@etnews.com

삼성카드는 배달의민족, 우버, SPC 등 20여개사와 손잡고 O2O플랫폼 서비스를 이달 중 시작한다.

`삼성카드 O2O 플랫폼`은 빅데이터 스마트 알고리즘을 활용해 고객속성, 소비유형 등을 바탕으로 개인별 우선순위 큐레이션(Curation)화 작업을 시도했다. 이를 통해 고객이 선호하는 서비스를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업종 46개를 선별하고 이 중 O2O 연관성이 높은 업종 20여개로 압축해 플랫폼에 탑재할 제휴 업종을 선정했다. 업종 선정은 기업 규모와 시장 인지도 보다 생활에 꼭 필요하고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 기업을 끌어들였다.

O2O 플랫폼은 삼성카드 모바일앱, 앱카드 결제앱 등에 탑재되며, 고객은 해당 메뉴에서 다양한 제휴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유통 인프라를 활용해 O2O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다. O2O 기반 옴니채널 구축을 목표로 `R(Retail) 핀테크` 전략을 수립 중이다.

롯데카드는 인터넷 직영 쇼핑몰인 `롯데 올마이 쇼핑몰(Lotte All My Shopping Mall)`을 통해 O2O채널을 확장한다. 1만5000여개에 달하는 상품을 올해 5만개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최근 꽃배달, 대리운전, 퀵서비스, 항공, 리워드쇼핑 등 보다 확장된 O2O 서비스를 추가 오픈했다.

롯데카드의 핵심은 `유통과 결합한 핀테크` 전략이다. 롯데그룹은 롯데닷컴,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등 풍부한 온·오프라인 소매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유통망을 활용해 지불결제와 오프라인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롯데카드다이렉트 서비스도 선보였다. 회원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모바일 채널로 카드를 신청하면 다음 날 전국 롯데백화점에서 실물카드를 직접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그룹 옴니채널과 연계 한 첫 사례다. 고객 선택에 따라 모바일 웹카드는 당일 발급받아 전체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앱카드 사용처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 최초 핀테크 모델 도입이다.

우리카드는 생활밀착형 O2O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카드 스마트앱에 O2O존을 마련하고, 우선 8개 분야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우수 스타트업과 제휴해 제공한다. 이미 서비스를 제공 중인 모바일후불교통카드(티머니) 외에 세탁(워시온), 인테리어·집수리(닥터하우스), 호텔예약(핀스팟), 주차예약(아이파킹), 대리운전(파파를부탁해), 세차(세차왕) 등의 서비스가 탑재됐다. 우리카드 회원을 위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

비씨카드도 숙박, 맛집, 뷰티 등 다양한 업종의 O2O 대표 업체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 업체와 O2O 제휴 플랫폼 구축 협의에 돌입했다.

신한카드도 2200만 고객 빅데이터 정보와 모바일 네트워크 비즈니스인 모바일 플랫폼 동맹(Mobile Platform Alliance)을 통해 O2O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GS리테일, 홈플러스, SPC, 동부화재, 한국스마트카드, 티켓몬스터, 하나투어, 교보문고, 빨리와대리운전, 쏘카 등과 채널을 연계해 통합혜택을 제공한다.

대학등록금 결제, 카 셰어링 서비스, 대리운전, 꽃배달, 퀵 서비스, 레스토랑 예약, 제주 쿠폰 등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보험 가입과 결제, 학원비 결제, 주차 예약·결제 및 발렛파킹 서비스가 가능한 아이파킹과 스마트파킹 등으로 제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도입으로 쇼핑의 온·오프라인 구분이 없어지고 쇼핑 대상 또한 생필품에서 미용, 음식, 세탁 등 서비스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금융사뿐 아니라 대형 유통업체와 IT기업도 모바일 앱을 통한 구매·결제 시스템, 배달서비스, 전자쿠폰 등으로 O2O사업을 확장하거나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