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 이하 한경연)은 `한·중 양국의 기업경쟁력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이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국내 기업을 앞질렀다고 5일 밝혔다.
한경연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양국 상장 비금융 기업을 대상으로 △수익성 △성장성 △규모 △연구개발 비중 △특허출원 수 △해외매출비중 △해외 인수합병(M&A) 금액 △노동생산성조사 항목을 평가했다.
한경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중국 전체 상장기업은 국내기업을 △수익성 △성장성 △평균 자산규모 △특허출원 수 △평균 해외 M&A금액에서 추월했다. 중국기업은 평균 자산규모 15억704만달러, 매출증가율 7.66%, 영업이익률 7.28%를 기록했다. 한국기업은 자산규모 14억6328만달러, 매출증가율 3.39% 영업이익률 2.42%로 집계됐다.
한경연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양국 상위 30대 상장기업 비교에서도 중국기업이 △수익성 △성장성 △해외 M&A금액에서 한국을 앞섰다. 수익성을 의미하는 영업이익률에서 중국은 13.82%로 한국(6.82%)에 두 배에 달했다. 기업 성장성 지표인 매출증가율은 중국 12.86%, 한국 5.45%로 조사됐다. 평균 해외 M&A 금액으로는 중국기업이 1509만달러, 한국기업은 912만달러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한국과 중국 제조업 상장기업 기술력 분석에서 저기술·중기술 기업은 중국이 앞서고 고기술·하이테크 기업도 중국 추격이 빨라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14년 기준 중국 저기술 기업은 8개 지표 중 7개 분야에서 우위를 차지했고, 중국 중기술 기업은 8개 중 6개 지표에서 한국기업을 앞서나갔다. 고기술·하이테크 수준 기업은 2014년 기준 중국과 한국이 각각 4개 지표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김산월 국민대학교 교수는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기업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대기업은 기술력 제고를 위한 인수합병을 활용하고 중소기업은 해외시장을 발굴,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려 히든챔피언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전체 상장기업 및 30대 상장기업 기업 경쟁력 비교 (자료 : 한경연)>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