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우리나라 처음으로 개인 소유의 전기자동차 충전기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전기차 이용자의 충전기 접근성 향상은 물론, 충전인프라 부족으로 전기차 구입을 망설였던 잠재고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앞으로 다른 전기차 제작사와도 연계한다면 국가차원의 충전인프라 구축 예산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서울·제주 등 전국의 전기차 모델 `I3`, `I8` 고객 소유의 가정용 충전기 공유 서비스를 이르면 9월부터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비스는 우버 택시와 비슷한 공유경제 모델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자신이 위치한 장소 주변에 사용할 수 있는 충전기를 찾아 예약한 후, 사용자 인증을 거쳐 충전할 수 있다. 충전기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은 해당 충전기 소유자에게 포인트로 지불하게 된다. 또 반대로 자신의 충전기 사용하지 않을 땐 다른 전기차 이용자가 사용하도록 허용한 후 역으로 포인트를 지급 받게 된다. 결국 자신 소유의 충전기를 공유함으로써 얻은 포인트로, 다른 사람 소유의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벽걸이 형태의 BMW 전용 완속충전기(7㎾h급)를 소유한 전기차 고객 200여명 대상이며 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에 한해 실시한다.
BMW코리아는 서비스 업체인 망고와 협력을 통해 회원관리 등 충전기 공유 서비스 어플리케이션 제작을 이달까지 완료한 후 테스트 기간을 거쳐 9월께 서비스할 계획이다. 망고는 다른 완성차 업체와 서비스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물리적인 충전인프라 확충 보다는 기존의 충전기에 통신기능 탑재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공유형 인프라 서비스 도입한다”며 “자사 고객뿐 아니라 가능하다면 다른 제작사 전기차 충전기와도 연계해 충전기 이용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전기차/배터리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