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엇갈린 계열사 상반기 실적…삼성 `우려`, LG `양호`

삼성그룹과 LG그룹의 상반기 실적이 엇갈렸다. 대표 주력 회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양 그룹 모두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다른 계열사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양 그룹 모두 전자부품 계열사의 실적은 부진했다.

4일 재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악화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계열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계열사가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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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맏형인 삼성전자는 상반기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지난해보다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갤럭시S7 판매 호조에 부품 사업과 가전 사업의 실적 상승이 더해지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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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계열사들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SDI 등 그룹 내 전자·정보기술(IT) 계열사들을 비롯해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 등도 모두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소폭 하락하겠지만 삼성전기와 삼성SDI의 실적은 큰 폭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삼성전자 실적이 기대보다 대폭 향상됐지만 다른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인한 우려가 나온다.

LG그룹은 전자부품 계열사를 제외하고 대체로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는 상반기 매출 27조7973억원, 영업이익 1조96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5493억원보다 2배가량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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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LG생활건강은 30% 영업이익 증가가 점쳐진다. LG상사, LG생명과학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전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다만 LG그룹도 전자부품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데다 전략 스마트폰 `G5`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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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관계자는 “그룹 계열사 실적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계열사의 의존도를 줄이고 독자 생존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외부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삼성-LG그룹 주요 계열사 상반기 영업이익 전망(단위:억원)

자료:에프앤가이드

(*삼성물산은 합병으로 인해 지난해 실적 없음)

삼성-LG 엇갈린 계열사 상반기 실적…삼성 `우려`, LG `양호`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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