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IoT전국망 구축, 85%협력사에 수익 배분...생태계 구축에 무게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국내 IoT 시장 도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기술로 주목받는 IoT는 여러 제약 요건 때문에 `아직 멀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저렴한 비용을 비롯해 생태계 확산을 위한 기본적 요소가 갖춰지면서 IoT 산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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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 전국망을 구축하면서 국내 IoT 시장 도약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IoT 활성화, 왜 어려웠나

국내에 IoT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통신사마다 홈IoT, 기기간통신(M2M) 등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가 기업 수익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는 없다. 아직 사용자도 적을 뿐더러 비용 역시 저렴하지 않다. 주로 기존 롱텀에벌루션(LTE) 망을 쓰는 서비스로 모듈은 5만원 이상, 월 사용료는 1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 고객을 끌어들이기가 쉽지 않다.

통신사업자는 IoT를 새로운 먹거리로 생각하지만 시장 형성과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를 주저해 왔다. 무엇보다 IoT를 수익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 개발에 애를 먹었다. 로라 전국망은 저렴한데다 협력사가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기 때문에 다른 비즈니스모델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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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전국망을 활용한 문화, 관광 부문 서비스 적용 예시

◇가볍고 쉬운게 로라 인프라

SK텔레콤은 기존 IoT 산업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로라 전국망에 `가볍고` `쉽고` `다함께` `새로운 가치` 등 네 가지 사상을 담았다. 가볍게는 IoT 확산이 되지 않은 것은 `가볍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에서 나왔다. 차인혁 SK텔레콤 IoT본부장은 “사용자가 느끼는 가치는 그들이 투자하는 비용보다 커야 한다”며 “하지만 그동안은 투자비용 대비 가치가 적었기 때문에 IoT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모듈 가격을 기존 LTE의 20% 수준으로 낮추고 350원부터 시작하는 초저 요금제를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쉽게는 개발자와 파트너사가 쉽고 빠르게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상이다. SK텔레콤은 개발자를 이한 수백여 개발 킷을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하고 분당과 대구에 테스트베드도 확충했다. 연내 모듈 10만개를 무상 제공한다.

SK텔레콤은 150여 IoT 파트너와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분야 벤처, 스타트업과 공동으로 사업을 발굴하고 운영한다. 수익의 85%를 협력사가 갖도록 함으로써 생태계 활성화를 꾀했다. 이 같은 협력사와 글로벌에 진출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게 새로운 가치 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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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기지국.

◇비즈니스모델 중요

SK텔레콤은 파트너사와 협력해 기존엔 선보이기 어려웠던 다양한 IoT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상 세 차례 사업설명회를 열고 서비스 제안을 받아 협력 중이다. 원격 검침, 모니터링, 위치추적 등 영역에서 신규 기술과 범위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당장은 B2B 분야에 먼저 적용이 되겠지만 향후엔 개인을 위한 B2C 서비스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픈소스를 개발하듯이 협력사가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 출시도 기대된다.

SK텔레콤 전국망 구축으로 통신사업자 간 IoT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LTE 기반 LTE-M 전국망 서비스 채비를 마쳤다. 정부가 900㎒ IoT 주파수 출력 상향에 이어 추가로 IoT 주파수를 공급할 계획이어서 정책 기반도 마련된 상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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