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투자 105억2000만달러 `역대 최대`…소재부품·신산업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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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첨단 소재 전문기업 A사는 최근 한국에 1억달러를 투자, 탄소섬유복합소재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A사는 탄소섬유 융합 기술과 철강 분야에서 한국 공급과 중국 시장 수출을 늘리기 위해 전격적으로 한국 투자를 결정했다. 우리나라 자유무역협정(FTA) 플랫폼을 활용하고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전략적 투자다.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 투자가들은 우리 경제 기초 체력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부품소재와 신산업에 `베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05억2000만달러(신고기준)로 작년 같은 기간(88억7000만달러)보다 18.6%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또 상반기에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 침체와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된 부정적 투자 여건에도 불구하고 선전한 것으로 평가했다. 또 외국 투자가가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와 신산업 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정부 차원에서 고위급 투자유치 활동을 적극 전개해 외국 투자가에게 투자 환경 개선에 대한 정책 의지를 확인시킨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 3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구천그룹은 포항에 1억달러 규모 특급호텔 건립 프로젝트를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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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이 4일 세종청사에서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장관급 투자유치 활동을 중국, 일본 등에서 잇따라 개최해 한국 투자를 조기에 끌어내는 성과를 거뒀다”며 “국내에서도 외투기업 애로 사항을 점검하고 기업환경 개선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한 것도 주효했다”고 말했다.

상반기 외국인 투자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재부품과 IT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가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 투자도 가시화됐다.

A사 탄소섬유복합소재 생산공장을 비롯해 SK어드밴스드의 PDH 공장 신설은 소재분야 대표 투자로 꼽혔다. 또 바이오신약과 복제약 생산 시설 구축, 이차전지용 분리막 공장 증설 등 신산업 성장을 겨냥한 투자도 이어졌다.

문화콘텐츠 분야 인수합병(M&A) 확대와 제3국 기업 합작투자도 증가했다. 국내 우수 인력과 기술, 노하우, 브랜드와 한류 콘텐츠를 결합해 중국 등 제3국 진출을 모색하는 전략적 M&A 투자가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EU)과 중국발 투자가 크게 증가했다. EU는 42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221% 증가했고, 중국도 7억1000만달러로 80%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8억5000만달러로 160% 증가한 가운데, 서비스업도 72억4000만달러로 14% 성장했다.

정승일 실장은 하반기 전망과 관련해 “세계 경제 침체와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하고 있어 하반기 투자유치 여건도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며 “수출과 산업구조 고도화를 연계하고 신산업과 인프라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는 외국인 투자 발굴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직접투자(FDI) 추이 (단위:백만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외국인직접투자(FDI) 추이  (단위:백만달러 /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양종석 산업경제(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