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성옵틱스, 연말 내시경 카메라 양산…매출 다변화 `시동`

해성옵틱스가 연말 의료용 내시경 카메라모듈을 양산한다. 신제품은 시스템 가격을 기존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지난해 드론용 카메라 공급에 이어 또 한번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성옵틱스(대표 이재선)는 현재 개발 중인 의료용 내시경 카메라모듈이 올 연말 양산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디자인과 내부 설계가 완료돼 조만간 시제품 제작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9월 경 의료기기 인증을 시작하는 일정으로 막바지 개발 중이다.

Photo Image
해성옵틱스 내시경 렌즈가 적용된 카메라 모듈

해성옵틱스는 그동안 내시경 카메라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사출 렌즈를 생산했다. 모듈 양산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메라모듈 사업에서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라모듈 적용 산업군이 모바일, 드론, 내시경으로 다변화된다.

Photo Image
해성옵틱스 내시경 렌즈

해성옵틱스 내시경 카메라모듈은 시스템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조명 광원, 센서, 프로세서를 모듈부에 통합했다. 별도 광원과 박스 시스템이 필요 없다. 모듈 핸들러와 연결부 스콥 두 부분으로 구조가 단순화된다. 별도 모니터가 없어도 PC에 케이블을 꽂으면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해성옵틱스 관계자는 “기존 내시경 시장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제품을 개발 중”이라며 “기존보다 가격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가격 부담이 거의 없는 내시경 카메라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hoto Image
해성옵틱스 내시경 렌즈 분해도

내시경 카메라모듈 출시는 매출처 다변화 전략 일환이다. 회사는 지난해에도 프랑스 패럿에 드론용 카메라 공급을 성사시켰다. 조종용 전방 카메라와 위치 인식용 하방 카메라를 공급한다. 하방 카메라는 패럿 전 모델에 공급하는 주력 제품이다. 올해 전방 카메라 공급을 고화소 고급 모델로 확대해 추가 매출을 올릴 방침이다.

홍채인식 모듈도 새 성장 동력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4㎜대 두께 초박형 시제품을 개발했다. 스마트폰에 내장형으로 적용할 수 있는 크기다. 일반적인 전면 카메라모듈에 홍채인식용 IR카메라를 더한 듀얼 카메라 구조다. 광학 성능 개선을 목표로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출입보안장치용 카메라모듈은 지난해 10만 대 가량을 인도에 수출했다.

해성옵틱스는 렌즈, 보이스코일모터(VCM)부터 카메라모듈까지 자체적으로 개발·생산할 수 있는 광학 전문 기업이다. 초고화소 제품에는 렌즈, 고화소 제품에는 렌즈와 카메라모듈, 저화소 제품에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복잡한 사업 모델을 갖췄다. 수요 변동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비결이다.

Photo Image
이재선 해성옵틱스 대표

최근 지분 70% 인수를 마친 엔텍로직을 통해 카메라 시스템 회사로 발돋움한다. 듀얼카메라 모듈의 영상 합성 알고리즘 같은 영상 처리 기술을 확보하게 됐다. 드론, 의료 장비 등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시스템 역량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재선 해성옵틱스 대표는 “모바일용 카메라모듈 사업의 복잡한 사업 구조가 오히려 안정적인 성장에 도움이 된 만큼, 산업군 자체를 다변화하면 더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엔텍로직을 통해 시스템 역량을 확보하면 이 같은 다변화 전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