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앨빈 토플러가 한국에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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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타계했다. 미래 사회는 지식이 재산이 되는 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라는 토플러의 예견은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미래학은 뜬구름 잡는 얘기`라는 비판도 있지만 미래학을 학문의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이 토플러다.

그는 1980년 `제3의 물결`을 출간했다. 지금으로부터 무려 36년 전이다. 그는 이 책에서 20세기 후반과 21세기 다가오는 정보혁명, 정보사회를 정확히 예견했다. 제1 물결인 농업혁명, 제2 물결인 산업혁명에 이어 제3 물결로 정보혁명을 제시했다. 미래 사회가 고도정보화 사회가 될 것이라며 탈대량화, 다양화, 지식 기반 생산과 변화와 가속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사회는 그가 예언한 궤도로 달려왔다.

한국 사회에도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다. 2001년 우리 정부의 의뢰를 받아 `21세기 한국 비전`을 발표했다. 한국이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종속국으로 남을 것인지 경쟁력을 갖춘 선도국이 될 것인지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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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산업화 시대 경제 발전 모델로 한국은 엄청난 성장을 이뤘지만 과거의 발전 모델은 현재 양식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했다. 또 한국이 일본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고 혁신을 지속해서 시도해야 하며, 한국 산업은 생명공학과 정보통신 두 가지 강력한 추진력을 서로 융합해 발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가 주목한 분야는 교육이었다. 한국 교육의 문제점을 냉철하게 지적하며 굴뚝경제에 치우친 교육체계를 개선할 것을 주문했다. 아침 일찍 시작해 밤늦게 끝나는 한국의 교육제도는 산업화 시대 인력을 만들어 내기 위한 것에 불과하며, 입시 위주의 주입식 교육이 한국 경쟁력을 저하시킬 것이라는 쓴소리를 했다.

15년이 지났지만 그가 던진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그만큼 한국이 제자리걸음을 했다는 뜻이다. 그는 “한국이 세계를 이끌기 위해서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국 사회에 던진 그의 메시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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