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테크의 3D 강화유리 성형장비 중국 수출 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3D 강화유리는 구부러진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에 속속 채용되면서 생산량이 폭증하고 있다.
정영화 대호테크 대표는 “요즘 중국으로 한 달에 100대가량 출하하고 있다”면서 “중국 강화유리 제조 업체들이 앞으로 커질 3D 강화유리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호테크는 이를 반영,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올려 잡았다.
대호테크는 2012년 3D 강화유리 성형 장비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평면 디스플레이용 강화유리는 2D라고 부른다. 3D 강화유리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위에 덧씌우는 곡면 유리를 말한다.
3D 강화유리 사업에 진출하는 중국 업체가 수입하는 성형장비 대부분은 대호테크(DTK) 장비다. 대당 가격은 약 2억6000만원(150만위안)이다. 중국 업체 보은광쉐(BIEL)와 란스커지(LENS)가 강화유리 제조 시장 90% 이상을 차지한다.
대호테크 3D 유리 장비는 열 성형 방식이다. 금형에 넣은 2D 유리를 예열, 성형, 냉각한다. 금형은 유리에 직접 열이 닿지 않게 하는 운반체를 말한다. 정동연 대호테크 연구소장은 “3D 유리성형 장비를 양산하는 업체는 현재 대호테크밖에 없다”면서 “연마(Polishing) 공정을 줄이고 정밀한 곡률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2016년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13년 대비 10배 이상 늘어난 지난해 수출액이 주요 공로로 인정받았다. 대호테크 수출액은 2013년 48억원, 2014년 251억원, 2015년 55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45%다. 매출은 863억원, 영업이익은 386억원이다. 대호테크는 지난 2월 코스닥 상장업체 넥스턴을 인수했다. 넥스턴은 CNC 자동선반 제조업체다. 정 대표는 넥스턴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대호전자, 한국삼양공업 대표도 겸임한다. 넥스턴은 이번 달에 중국 LENS와 400억원 상당의 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이종준기자 1964wint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