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핀테크 글로벌 기지 영국 흔들

글로벌 핀테크 기지인 영국이 위협받고 있다. EU 탈퇴(브렉시트)로 핀테크기업 투자 위축과 해외 이전, 고급인력 유출이 예상된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오랫동안 글로벌 핀테크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던 영국 위치가 불안하다고 보도했다.

팀 레빈 오그멘텀(Augmentum)캐피털 창업자는 “많은 예비투자자가 영국 핀테크 산업에 의문을 던지며 향후 투자를 계속해야 할 지 전화로 묻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 이전을 고려하는 핀테크 기업도 생겨났다. 에단 야고 에피파이트(Epiphyte) 창업자는 “만약 영국와 EU 연결고리가 끊어진다면 회사 이전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과 EU가 단일시장으로 계속 유지되기를 바란다”며 “시장이 분리된다면 (영국 밖으로) 이전을 검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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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기관 EY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핀테크 시장은 총 66억파운드(10조3000억원) 매출을 올렸다. 투자유치액은 5억2400만파운드였다. 영국 핀테크기업은 일자리 약 61000개를 창출했다. 총 금융서비스산업종사자의 5%다. 라이벌 금융도시인 뉴욕보다 많다. 싱가포르, 홍콩, 오스트레일리아를 합친 것을 능가한다. 트랜스퍼와이즈(TransferWise), 조파(Zopa), 레이트세터(RateSeter)등이 영국 핀테크를 선도했다.

EU에서 탈퇴하면 영국이 핀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데 핵심요인이었던 자본과 인력의 자유로운 이동이 제한된다.

리차드 럼 액센추어 파이낸셜서비스 부문 사장은 “유럽 핀테크 투자 절반이 영국에 투입되는데 이제는 핀테크 기업이 영국에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핀테크 기업은 영국에 본거지를 둔 글로벌 투자은행과 긴밀하게 사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었다. 투자은행은 영국을 유럽 각국과 거래하는 전진기지로 활용했으나 EU에서 탈퇴하면 이전이 불가피하다. EU는 그동안 회원국 중 한 곳에서 금융서비스를 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취득하면 다른 회원국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패스포팅(passporting)`을 허용했다. 이제는 각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규제당국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핀테크 기업도 영국을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핀테크업체인 수드(Suade)의 다이아나 패어디스 공동 창업자는 “브렉시트는 영국 핀테크 산업을 극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많은 핀테크기업이 어떤 나라로 옮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력을 갖춘 재능있는 인력 확보도 과제다. 영국 핀테크 기업은 포르투갈이나 폴란드인 채용비율이 높다.

캐더린 파슨스 디코디드(Decoded) 최고경영자(CEO)는 “대부분 실력과 재능을 갖춘 고급인력 해외에서 들어왔기 때문에 인력유출이 우려된다”며 “지난 금요일 투표결과가 나온 이후 인력이 의욕을 잃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라이벌 국가는 이런 감정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줄리 메이어 아리아든(Ariadne)캐피털 CEO는 “말타, 룩셈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이 런던에서 핀테크 산업과 인력을 빼오기 위해 이 점을 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낙관론도 있다. 브렉시트로 영국정부는 핀테크 산업을 육성할 독자적인 정책 결정권을 갖게 됐다. 세제완화나 규제 철폐 등이 그 수단이 될 수 있다.

워런 미드 KPMG 글로벌 부문 사장은 “영국정부가 핀테크 기업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세금감면 등 전격적으로 지원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위:억파운드, 명 (자료:EY)

브렉시트로 핀테크 글로벌 기지 영국 흔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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