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직원 행복감을 파악하고 효과적인 조언을 해주는 실험을 일본 히타치가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이 실험은 회사 영업인력 600명을 대상으로 명찰형 웨어러블 단말에서 몸의 움직임 등을 측정해 행복감을 파악한다. 움직임에 일정한 패턴이 없으면 `다양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간주돼 행복감이 높은 것으로, 움직임이 일정하고 부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면 행복감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축적된 빅데이터로 `A씨와 5분 이하 짧은 대화를 늘리는 것이 좋다`, `상사 B씨와 오전 중에 만날 것을 추천한다`, `밤에는 일찍 퇴근하라`는 등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히타치는 조직을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연내 상용화할 계획이다.
단말에 설치된 가속도 센서가 대화와 움직임을 측정하며 적외선 센서는 대화상대와 빈도도 기록 할 수 있어 누구와 얼마나 말한 지 알 수 있다. AI가 개인 행동패턴 등을 분석해 특정 동료와 5분 이하 짧은 대화를 자주 나누도록 권고하거나 상사 일정 등을 함께 고려해 미팅에 적합한 시간을 제안한다. 개인 감정 자체를 측정하거나 분석하지 않으며 행복감 판단은 실험으로 축적한 자료를 활용한다. 히타치는 지난해 센서에서 얻은 행동 데이터로 조직 생산성 향상과 연관성이 높은 조직 활성도 및 행복감을 계측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행동 패턴으로 행복도를 판정하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고, 1개월간 행동 데이터와 대조해 어떤 행동에 행복감이 생기는지를 AI가 분석한다.
조언은 스마트폰에 개별적으로 전달한다. 히타치는 직장에서 행동 개선 업무 효율화로 이어질지 검증한다. 직원 행동 데이터는 본인 이외 볼 수 없게 했다. 이미 일본항공과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일본 13개 기업은 이 기술을 사용해 업무 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