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일 벅스 대표는 물리학을 전공했다. 2학년 때 전산물리에 빠지면서 프로그래머의 길로 들어섰다. 학부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그는 한게임 초반에 합류해 NHN에서 게임제작지원그룹장과 유저인터페이스테크놀러지(UIT)센터장 등을 거치며 엔지니어의 길을 걸었다.
그는 귀걸이를 하고 다닌다. 한게임 입사 후 개성 강한 직원들과 어울리기 위해 시작한 것이다. 양 대표는 NHN엔터테인먼트가 벅스를 인수한 직후 지난해 8월부터 디지털 음원서비스사 벅스 대표를 맡았다.
양 대표는 “의도한 것은 아닌데 벅스 대표를 맡고 나서 이쪽(음원업계) 사람들이 나를 (귀걸이 때문에) 딱딱하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며 웃었다.
벅스는 양 대표 체제 아래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본 조비 내한공연, 아시아송페스티벌, SBS `보컬전쟁-신의 목소리` 등을 후원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
양 대표는 “벅스가 NHN엔터테인먼트 일원이 되면서 더욱 공격적인 매스 마케팅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먼트 회사를 꿈꾸는 그룹 차원에서 벅스가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대표는 벅스 핵심 경쟁력의 하나로 정보기술(IT) 노하우를 꼽았다. 벅스가 지난 2월에 선보인 `프리미엄 듣기` FLAC 전용 스트리밍 상품이 대표 사례다.
6월 기준 벅스가 보유하고 있는 FLAC 음원은 210만곡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디지털 노이즈를 줄여서 깨끗한 소리를 전달하는 음질 향상 솔루션 `래드손`을 국내 스트리밍 애플리케이션(앱) 가운데 유일하게 적용했다. BMW 커넥티드 드라이브, 애플 카플레이도 남들보다 앞서 상용화했다.
양 대표는 “같은 음질이라도 음원이 플레이되는 기기에 따라 차이가 난다”면서 “벅스는 하드웨어(HW)에서 떨어지는 부분은 소프트웨어(SW)로 보조하는 등 균질한 서비스 경험을 주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 투자는 차별화라기보다 이용자에게 고음질의 서비스를 더욱 폭 넓게 경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벅스를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로 키워 갈 계획이다. 다양한 고음질의 음원을 안정되게 서비스하는 전략을 기본으로 NHN엔터테인먼트 멤버십 `니나노클럽`과 연계, 소비자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양 대표는 “음원서비스 사업은 궁극으로 아티스트가 베이스”라면서 “음악인들이 인정하는 서비스를 만들자고 직원들과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