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독립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 등 외주제작사 단체가 KBS의 드라마제작사 `D1` 설립에 반발했다.
외주제작사 단체는 KBS의 드라마제작사 `D1` 설립이 공영방송사로서 책무를 망각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외주제작사 단체는 성명서에서 “KBS가 상업 방송사와 다르지 않다면 국민의 수신료를 받을 만한 가치가 없다”고 강조했다. `D1`은 KBS와 자회사인 KBS미디어가 합작해 설립을 추진 중인 예능·드라마 제작사로다. 한류 시장을 겨냥한 드라마와 예능을 만들 계획이다.
외주제작사 단체는 KBS의 D1설립으로 방송 콘텐츠 생태계는 더욱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한류 드라마를 제작해도 외주제작사는 방송사에 일방적으로 저작권을 빼앗기고 있다. 외주제작사 단체는 “편성권을 가진 방송사가 제작사에게 우월적 지위를 내세우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KBS가 `D1`을 설립해 드라마와 예능 등 각종 방송프로그램 제작과 배급을 맡을 경우 현재 최악의 상황에 놓인 외주 제작 환경은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고 덧붙였다. 많은 외주제작사가 하청에 하청을 받는 신세가 되거나 도산할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외주제작사 측은 여기에 `특수 관계자 편성비율 제한 법안`까지 삭제돼 KBS는 자회사(KBS미디어)에 일감 몰아주기가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조해진 의원의 `방송법 일부 개정법률안-방송법 제72조 특수 관계자 편성비율 제한 삭제 법안`(이하 “방송법 개정안”)이 외주제작사를 말살하는 정책이 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D1은 한류를 재점화 할 수 있는 해외를 타깃으로 한 대작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을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는 외주제작사와 다양한 방법으로 공동개발, 공동제작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BS의 외주편성비율은 타 지상파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