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수출입은행이 국내 기업 수출경쟁력 확충과 조직 쇄신안을 주요 내용으로 한 `수은 혁신 및 기능강화 추진방향`을 발표했다. 정부가 국책은행 자본확충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책은행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자체 자구안 요구에 따른 것이다.
수은은 “대외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강도 높은 쇄신 방향을 이행해 작지만 강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환골탈퇴하겠다”고 밝혔다.
수은의 조직운영 쇄신방안을 보면, 수은은 여신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리스크관리 인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구조조정 전문위원회`, `외부자문단` 신설로 구조조정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부실여신 비율을 오는 2020년까지 2%이하로 축소해나갈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외부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진단하고 향후 여신정책 수립시 산업지형 변화를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여신심사 과정에서 신용등급에 의존한 심사방식에서 탈피해 금융지원 방식별로 맞춤화된 심사방식을 도입하여 부실재발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선 임직원의 구조조정 유관기업 재취업을 원천적으로 금지한다.
이와 더불어 금융위의 금융공공기관 경영평가에 더해 기획재정부 경영평가를 별도로 도입해 대외정책금융기관이자 대외경제협력기금, 남북협력기금 수탁기관으로서 수은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고, 준정부기관에 준하는 수준으로 경영관리를 효율화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외이사 비율을 확대해 내부 경영진 견제를 강화하고 경영자문위원회에 평가기능을 부여하여 외부전문가의 경영자문 실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부실심사·리스크관리에서 책임경영 원칙이 정립될 수 있도록 임직원에 대한 인사조치 강화 등 내부 관리체계도 개선할 방침이다.
조직운영 효율화를 위해선 2개 본부를 단계적으로 축소해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편한다.
예산삭감, 보유자산 매각, 임원 연봉 삭감, 전직원 임금상승분 반납 등 운영비용 절감과 함께 글로벌 수준의 금융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성과중심의 조직 문화를 확산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수은은 외부컨설팅을 통한 조직진단 및 경영평가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오는 9월까지 세부 실행방안과 추진일정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