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스냅드래곤 820은 전 세계 110개 이상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다.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갤럭시S7과 S7 엣지 일부 지역 모델, LG전자 G5 등 국내 제조사도 스냅드래곤 820을 전략 스마트폰에 채택했다.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으로 생산하는 스냅드래곤 820에는 퀄컴이 독자 설계한 64비트 크라이요(Kryo)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4개를 탑재했다. 전작인 퀄컴 810과 비교하면 CPU 코어 전력 효율은 10% 개선하고 동일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속도가 두 배 빨라졌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아드레노530을 적용했다. 종전 GPU인 아드레노430 대비 동일 전력에서 성능이 40% 늘고, 동일 성능에서 전력소모량이 40% 줄었다. 오픈 GLED 3.1+ 안드로이드 익스텐션 팩(AEP), 렌더스크립트, 오픈CL 2.0, 벌칸 표준 등을 포함한 첨단 그래픽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지원한다. HDMI 2.0으로 `Rec. 2020` 표준 초고해상도 울트라HD 영상을 재생할 수 있다. TV와 연결하면 60프레임 4K HEVC 비디오 출력도 가능하다.
통신 성능도 발군이다. 스냅드래곤 820에는 카테고리12(CAT12)급 다운로드(최고 600Mbps)와 CAT13급 업로드(최고 150Mbps)를 지원하는 X12 롱텀에벌루션(LTE) 모뎀을 내장했다. 전작 대비 다운로드 속도는 최고 33%, 업로드는 200% 빨라졌다. 3개 주파수 대역을 묶을 수 있는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 기술과 다운로드시 256-쾀(QAM), 업로드시 64QAM을 지원한다.
인지 컴퓨팅 기술인 퀄컴 제로스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무선랜 품질을 확인하는 기능도 갖췄다. 업링크데이터압축(UDC) 기술로 웹페이지 로딩 시간도 단축했다.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중 최초로 첨단 폐쇄 루프 안테나 튜너(Advanced Closed Loop Antenna Tuner)를 탑재했다. 더 적은 전력을 사용해 통화 끊김을 줄이고, 셀 경계 신호 품질을 높이도록 설계했다. 별도 고성능 헤드폰이 없어도 스마트폰 자체에서 입체 서라운드 사운드 출력이 가능한 이머시브 오디오 기술을 제공해 입체적이고 정교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스냅드래곤 820에 내장한 스펙트라 카메라 이미지신호처리프로세서(ISP)는 대폭 향상된 자동초점(AF) 기능으로 선명함과 디테일을 살려 원하는 순간을 신속하게 포착할 수 있다. ISP는 퀄컴 헥사곤 680 디지털신호처리프로세서(DSP)에 내장된 이미지 하드웨어 기술인 HVX(Hexagon Vector eXtension) 도움을 받아 저조도 환경에서 이미지 처리 성능을 높였다. 헥사곤 680 DSP에는 각종 센서 데이터를 받아 처리할 수 있도록 별도 저전력 프로세싱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35분 만에 최대 85% 충전이 가능한 퀵차지 3.0 기능도 내장했다. 퀵차지 3.0에는 지능형 최적 전압 관리(INOV:Intelligent Negotiation for Optimum Voltage) 기술을 적용했다. INOV는 발열을 감지하고 이를 감안해 빠르게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이다. 최저 3.6볼트(V)에서 최대 20V까지 200mV 단위로 전압을 자동 설정한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