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발명자로 알려진 크레이그 라이트(Craig Wright)가 대규모 특허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라이트는 EITC홀딩스(EITC Holdings Ltd) 명의로 전자화폐 관련 특허 확보를 빠르게 진행중이다. 라이트가 주도하는 EITC홀딩스는 올 들어 총 50여개 전자화폐 특허를 영국에 출원했다. 6월 들어서도 11개 특허 출원을 추가하는 등 특허 활동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로이터는 EITC홀딩스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총 400여개 특허 출원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금융 업계는 라이트의 대규모 특허 출원이 비트코인 기술을 활용하는 은행과 수많은 스타트업에게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주요 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한 파생 비즈니스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현재 비트코인 관련 투자는 연간 약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부분이 비트코인 거래시 해킹을 방지하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에 집중된다.
블록체인이 주목받는 것은 은행들이 해외송금, 증권거래 등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금융사들은 R3 CEV 등 컨소시움을 구성해 블록체인을 주목한다.
라이트가 출원한 특허는 블록체인을 실행하는 운영시스템(블록체인 사물인터넷)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안전하게 결제하는 메커니즘을 담고 있다. 영국의 한 비트코인 분석가는 “라이트가 블록체인, 암호화폐(cryptocurrency), 분산 원장 시스템(distributed ledger system)의 기본 구조를 활용해 특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트는 지난해 익명의 비트코인 발명자인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가 자신이라고 공개했다. 이후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는 “아직까지 라이트가 비트코인 발명자인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현금없는 화폐(cashless money)` 시스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전자화폐가 빠르게 확산되는 시점에서 불거진 비트코인 특허 이슈는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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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욱 IP노믹스 기자 wo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