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으로 유통시장 본격 진출

삼성전자가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에 뛰어들었다.

ESL은 전자잉크 디스플레이로 가격이나 제품 정보를 알려주는 태그로, 가격 변동시 일일이 가격표를 바꿔 달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대형 마트나 소매점 내 종이 가격표를 대체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롯데정보통신이 발주한 ESL 프로젝트에 응찰, 사업자 선정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사업은 5년 간 1500만대 규모로 롯데마이슈퍼나 롭스(Lohbs) 등 롯데에서 운영하는 유통매장에 설치된다.

삼성전자는 ESL을 아웃소싱한 뒤 자사 모바일 기기 및 결제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ESL에 기존 자사 IT제품을 묶어 패키지 형태로 판매한다. 매장관리 솔루션으로 데스크톱PC와 갤럭시탭 액티브, 사물인터넷(IoT) 무선공유기(AP)를 제공한다. ESL과 통신을 주고 받는 게이트웨이도 삼성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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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판매 중인 ESL(출처:솔루엠)

ESL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솔루엠 제품을 채택했다.

솔루엠은 지난해 삼성전기가 하던 파워모듈과 튜너, ESL 사업을 떼어내 만든 회사다. 지난해 9월 출범했고 전성호 전 삼성전기 디지털모듈(DM) 사업부장이 초대 대표를 맡았다. 삼성전자 ESL은 크게 두 가지다. 흑백과 3색(흑·백·적) 디스플레이로 나뉜다. 3색 제품은 할인한 가격을 강조하기 위해 흑백에 빨간색을 집어넣었다. 배터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전자잉크를 써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했다. 한 번 교체하면 5년 이상 쓴다.

삼성전자는 단순히 가격 표시만 하는 게 아니라 제품 구매에서 결제까지 일괄 서비스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L에 전자결제를 결합해 O2O(Online to Offline)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려는 방안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손님이 스마트폰 하나로 쇼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따로 쇼핑카트를 밀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고객이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원하는 제품 ESL에 갖다 대면 근거리무선통신(NFC)이 이를 인식하고 장바구니에 담는 방식이다.

쇼핑을 마친 후에는 모바일로 결제하면 된다. 삼성페이나 삼성월렛을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공개한 삼성페이 미니가 인터넷 결제를 지원하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솔루엠에서 제조하는 ESL에 삼성전자 IT제품을 엮어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아직 시작 단계라 결제 연동까지는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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