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2분기 연속 게임사업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21일 증권가와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올해 2분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게임 비즈니스에서 기록할 전망이다.
카카오는 1분기 약 703억원 매출을 게임사업에서 거뒀다.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해외에서 흥행한 덕이다.
카카오는 2분기 게임매출에서 1분기보다 50억~100억원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1분기 `모두의마블` 재계약에 성공하며 기존 매출원 수명을 연장했다. 이어 검은사막과 검과 마법 등 신작 매출을 더하며 2분기 연속 게임사업에서 최고 매출을 경신했다.
검은사막은 북미와 유럽에서 5월까지 유료 이용자 80만명을 확보했다. 검은사막은 매출 중 3월분 약 80억원만 1분기 카카오 게임사업 매출에 반영됐다.
출시 초반 많이 팔리는 영구성 아이템이 포함됐지만 적지 않은 수치다. 카카오에 따르면 검은사막은 2분기에도 1분기 흥행기조를 유지 중이다.
모바일게임에서는 `프렌즈런` `검과 마법`이 흥행했다. 특히 6월 초 출시된 검과 마법은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 중이다. 월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사업에서 부침을 겪었다. 대형게임사들이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롤플레잉게임(RPG)을 카카오 채널링을 거치치 않고 출시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게임사업에서 2, 3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4분기도 1분기 실적을 넘지 못했다. 2014년 2500억원에 이르던 게임 사업 매출은 2015년 23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카카오는 올해 RPG 분야에서 직접 배급을 늘린다. 룽투코리아에 100억원을 투자하며 하반기에 검과 마법 같은 모바일 MMORPG 공급처를 확보했다.
다음 달부터는 중소개발사를 겨냥한 애드플러스(AD+) 서비스를 새로 시작한다. 모바일게임에서 광고를 유치해 카카오와 개발사가 수익을 나누는 모델이다.
투자회사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서는 고퀄리티게임과 여성향게임, 소셜네트워크게임, 슈팅게임 등 향후 2~3년 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다.
케이큐브벤처스는 4월부터 300억원 규모 `카카오 성장나눔펀드` 투자를 시작해 약 2년 안에 이 자금을 모두 소진할 계획이다.
손자회사 엔진은 7월부터 카카오게임즈로 이름을 바꾼다. 검은사막처럼 해외에서 흥행하는 온라인게임을 중심으로 카카오 브랜드를 강화하고 조직 내 체계에도 통일성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남궁훈 카카오 최고게임책임자(CGO)는 “카카오게임부문은 모바일 게임 플랫폼 중심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게임사업 첨병으로 공격적으로 해외에 나가는 한편, TV·VR 등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시도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표> 2014년~2016년 1분기 카카오 매출 구성, 출처 카카오, 단위 백만원.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