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달러 미만 수출 실적을 가진 중소기업도 연구개발(R&D)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양봉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기정원) 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중소·중견기업 R&D 정책개편에 따라 기획·평가·사업화 등 연구개발(R&D) 지원 전주기 혁신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신성장 동력 분야 지원사업을 대폭 강화하고 수출 초보기업 발굴·육성을 강화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청 중소·중견기업 글로벌기업 육성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기존 100만달러(한화 약 12억원) 미만 기업도 신청할 수 있는 수출 초보기업 전용 R&D사업을 신설했다. 중소기업의 수출을 촉진시키기 위해 디자인과 시험·평가 등을 전문적으로 도와 분야별 기술 전문기업을 발굴·육성한다.
또 수출을 처음하는 기업이나 과거 수출지원사업에 탈락된 기업의 재도전을 돕는 기획지원사업 예산도 전년 대비 2배로 늘려 사업 참여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기정원은 신성장 동력과 수출 중심으로 기술로드맵을 만들어 성과 창출형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성장 동력 분야 전략품목에 집중 투자하는 품목지정형 사업을 기존 2개에서 내년 8개 사업으로 확대한다.
민간 주도형 R&D 사업 강화 계획도 세웠다. 기존 28% 수준에 불과한 산업계 평가위원을 최소 50% 이상 활용해 평가위원회를 전문성·사업성 중심으로 대폭 개편한다.
적기 R&D 지원을 위해 연중 수시접수·평가하는 수시 시행체계를 올해 시범운영 후 내년에 본격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소·중견기업 R&D 정책연구 결과 검증 및 정책이행 효율화를 위해 기정원에 `전략연구단`을 구성해 운영한다. 전략연구단은 정책 연구기관의 연구결과를 검증·보완하는 것은 물론이고 평가절차와 규제개선사항을 발굴하는 조직이다.
기정원은 기존 기정원에 산업기술평가관리원 중소기업센터, 산학연 협회를 일원화해 중소기업 R&D사업 평가관리 전담기관으로 2014년 12월에 만들어졌다.
양 원장은 “지난해 통합 조직 역량 관리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과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현재는 산업변화의 시기로 위기와 기회가 혼재한다. 중소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명희 기업/정책 전문기자 noprint@etnews.com,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