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 또 실패…금융위 “단기간내 편입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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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우리나라 증시가 작년에 이어 또 한 번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시장 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원화 환전성, 시세정보 사용권 등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우리나라 여건과 MSCI 요구 수준 간 간극이 있어 단기간에 선진시장 지수 편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MSCI는 15일 발표한 연례 국가 리뷰에서 내년까지 한국이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SCI는 매년 6월 연례 국가 리뷰에서 국가별 시장분류 심사결과를 발표한다. 관찰대상국에 이름이 먼저 올라야 향후 MSCI 선진지수 편입이 가능하다.

MSCI 지수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와 함께 세계증시를 가늠하는 척도로 꼽힌다. 미국 연금펀드 약 95%가 투자 기준으로 삼을 정도로 미국 투자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는 2008년 관찰대상국에 등재됐지만 요구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선진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이후 원화 환전성 등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2014년부터 관찰대상국에서도 제외됐다.

MSCI는 이번 리뷰에서 △금융위원회가 최근 제시한 방안이 내년까지 발효되기 어렵고 △원화 환전성 부족에 따른 투자 제한이 여전하다 △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한국거래소 데이터 사용 관련 제한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관찰대상국에서 제외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관련 내용을 점검하고 “한국 관찰대상국 등재여부가 2008년 이후 두 번째 결정인 만큼 MSCI가 선진지수 편입에 준하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어 “외국인 통합계좌가 도입되는 등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행 전이고 원화 환전성과 시세정보 사용 관련 최근 정부와 한국거래소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가 관찰대상국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해외투자자가 체감할 수 있는 구체 실행이 이뤄져야함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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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MSCI 정기 지수조정 결과에 따른 시장영향과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는 우리 여건상 채택할 수 있는 제도개선 수준과 MSCI 요구 수준 간 간극이 있어 단기간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지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지수 편입 여부와 관계없이 우리 자본시장 국제화, 외국인 투자자 편의 제고 노력은 지속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중국 A주(내국인 거래 주식) 신흥시장 지수 편입도 보류돼 당장 투자비중, 자금유출입 등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지수 편입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은 “궁극적으로 우리 증시에 대한 평가는 시장 투자 매력도에 따라 결정된다”며 “단기적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시장 인프라를 선진화하고 우리 기업 투자매력도를 높여 나가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김지혜 금융산업/금융IT 기자 jihy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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