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음원 업체가 공연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다. 직접 개최, 가상현실(VR) 실시간 생중계, 티켓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한다. 음악 관련 생태계 구성으로 이용자를 확보하고 추가 성장을 도모한다.
14일 NHN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벅스는 음악 동영상 서비스 `벅스TV`를 통해 올해 들어 5월까지 총 5회 `스페셜 라이브` 공연을 개최했다. 한 달에 한 번꼴이다. 지난해 서비스 시작 뒤 현재까지 17회 콘서트를 열었다. 공연에 벅스 회원을 초대해 편집 영상을 벅스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알리, 버벌진트 등 국내 음악가뿐만 아니라 렌카(Lenka), 더티룹스(Dirty Loops) 등 해외 음악가까지 포함한다. 최근 공연에는 아이돌 그룹 아이오아이(I.O.I) 쇼케이스까지 개최했다. 벅스 회원 700명이 관객으로 입장하는 등 호응을 얻었다.
KT뮤직은 올해 하반기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음악 공연과 신곡 쇼케이스를 실시간 생중계한다. 5대 이상 카메라가 제작한 고화질 영상을 자동으로 이어붙이는 방식이다. KT뮤직 VR콘텐츠는 무료지만 공연 관련 콘텐츠는 유료다. 김성욱 KT뮤직 대표는 “공연과 연동되는 경우는 우리가 임의로 결정하지 못해 공연 주관 측과 협의해 유료로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로엔엔터테인먼트는 4월 티켓판매 서비스 `멜론티켓`을 시작했다. `제 22회 사랑한다 대한민국! 2016 드림콘서트` `XIA(준수)` `옥상달빛` `세븐틴` 공연 예매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멜론티켓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용자 취향에 맞춘 공연을 추천한다. 기존 5단계 예매절차를 3단계로 간소화해 불편을 최소화했다. 동시접속 인원을 보강하기 위해 업계 최대 규모 서버도 구축했다. 음악가에게는 구매고객 정보를 분석한 `스마트리포트`를 전달한다.
음악에서 공연까지 관련 생태계를 구성한다. 다양한 음악 콘텐츠로 기존 고객 충성도를 높인다. 특히 올해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고객 만족도 향상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유료 고객 확대까지 겨냥했다. 국내 디지털 음악시장 유료 가입자 규모는 600만~7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저변 확대를 위해 기존 서비스뿐만 아니라 회원 취향에 맞춘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 벅스 스페셜라이브 아티스트 공연 영상 게시물에는 최다 1만개 이상 회원 댓글이 남겨진다.
디지털 음원 업체 관계자는 “이용자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기존 음원 제공 서비스 외에 다양한 전략으로 만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며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을 소비하는 이용자는 공연장을 찾게 될 가능성도 높아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음원 관련 사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성장을 도모한다. 국내 온라인 음원 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문화체육관광부 2015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연 시장은 7600억원 규모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