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보기술(IT) 경기를 가늠하는 대만 IT기업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주요 대만 IT기업 19개사 5월 매출을 집계한 결과, 매출총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7% 줄었다. 7개월 연속 전년을 밑돌았다. 대만 IT기업 주 공급처인 애플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계적 반도체 파운드리업체 TSMC만 증가를 기록했다. 19개사 총 매출액은 7647억대만달러(28조7920억원)였다. 19개사 중 14개사가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했다. 5월 전체 감소율(4.7%)은 4월(11%)에 비해 다소 줄었다.
대만은 세계 IT공급망 집적지로 19개사 매출 동향은 IT 경기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애플에 아이폰 등을 납품하는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페가트론 등 전자기기 수탁생산서비스(EMS) 대기업 4곳은 매출감소로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TSMC는 4.9% 증가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용 시스템LSI 수요가 늘고 회로선폭 28나노 제품 출하가 증가한 때문이다. 세계 2위 반도체 설계회사인 미디어텍도 60% 늘어나 2개월 연속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갱신했다. 중국과 인도 등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난 혜택을 봤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