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비콘(beacon) 시스템으로 탐방객에게 현재 위치와 지리 정보를 공유하고, 드론으로 낙석 위험 지역 예방과 실종자 탐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서는 가상현실(VR) 서비스와 3D프린팅 모형을 통해 생생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보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설명한 요즘 국립공원 모습이다. 자연을 만나기 위해 오르는 `산행의 도우미`는 말로만 듣던 첨단 ICT 서비스라는 설명이다.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국민이 높은 품질 탐방서비스를 즐기고 안전하게 국립공원을 찾을 수 있게 ICT 기반 첨단 기술을 현장 공원관리 업무에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입구에서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는 곳까지 무인자동차를 운영, 탐방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탐방객 안전을 위해 비콘 시스템(스마트폰 근거리통신기술)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비콘을 활용한 재난안전 알림서비스는 지난해 북한산과 설악산 국립공원 220개 위험지역에 설치해 시범운영 중이다. 이곳 위험지역을 다니는 탐방객에게 5만9877건 정보를 제공했고,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안전사고 발생은 전년대비 약 17%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박 이사장은 “IoT를 활용한 안전산행 알림서비스 비콘은 낙석, 추락위험지 등 국립공원 위험지역 정보를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줘 탐방객 스스로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올해 지리산 등 5개 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해 설악산국립공원 대청봉 등 우수경관 4개소를 VR 콘텐츠로 제작해 홈페이지 등에 서비스했다. 인터넷 사용만 가능하면 언제 어디서나 국립공원 정상을 360도 회전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호응이 좋다.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VR콘텐츠를 지난해부터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는 보다 많은 콘텐츠를 제공해 국민 누구나 국립공원의 가상현실을 스마트폰, 유튜브 등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립공원 위치기반 공간데이터를 개방형연결데이터(LOD)로 구축하고 있다”며 “국민과 기업에 꼭 필요한 종류의 데이터를 선정하고 다듬어 올해까지 총 61개 데이터를 개방, 국민 편익과 기업 성장에 도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국립공원의 맞춤형 공공데이터를 카카오·네이버·구글 등 민간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티맵(SK플래닛)과 다음지도(카카오) 편의성을 높여 국민이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는 구글과 태백산을 포함한 21개 국립공원 탐방로를 스트리트뷰로 구축해 생생한 탐방정보를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에게도 서비스할 계획이다.
박 이사장은 “국립공원 빅데이터 150만건을 분석해보니 앞으로 주목해야 할 `자연, 사람, 미래`라는 키워드가 도출됐다”며 “국립공원 관리 핵심어는 `미래 대비`이며, 저출산〃고령화·저성장·기후변화·ICT 등으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래를 선도하기 위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봉균 에너지/환경 전문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