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ED 보안등이 필리핀 어둠을 밝힌다. LED와 CCTV로 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전기료까지 아낄 수 있다.
코리센(대표 오석언)은 필리핀 5대 도시 전역에 자체 개발한 LED 보안등을 설치한다고 14일 밝혔다. 올 초 필리핀 3개 도시에 시범 설치하면서 성능을 입증했다.
코리센은 우선 필리핀 이바(IBA)시와 LED 보안등 공급 계약을 맺었다. 연내 설치해 달라는 이바시 요청에 따랐다.
이 제품은 LED 보안등과 CCTV·GPS를 통합한 게 특징이다. 보안등 안쪽에 CCTV 카메라를 설치하고 보안등 위에 GPS를 달았다. 단순히 어두운 곳을 밝히는 것뿐만 아니라 위치 정보가 담긴 영상까지 기록한다. 사고나 사건 발생 때 상황판에 해당 화면을 바로 띄운다. 해당 화면을 스마트폰으로도 볼 수 있다. CCTV 카메라가 움직임을 감지하는 즉시 관제센터에서 알 수 있어 특정 지역이나 건물 보안용으로도 적합하다. GPS를 탑재해 해당 보안등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어 즉각 조치가 가능하다.
이 제품은 단순히 기존 LED와 CCTV, GPS를 하나로 묶은 게 아니다. 지금까지는 LED에서 발생하는 열로 CCTV를 부착하지 못했다. 복사열을 포함해 섭씨 120도에 이르는 열이 CCTV 기판 접속부위를 녹이기 때문이다. 코리센은 자체 개발한 방열엔진으로 해결했다. 열을 절반 수준인 60도까지 낮춘다. 같은 체적에서 방열 면적이 3배나 늘었기 때문이다. 특허등록도 했다. 방열판 무게는 500g으로 낮췄다. 전체 무게도 1.9㎏으로 기존 LED 보안등 30% 수준에 불과하다.
무게를 줄인 이유는 기존 가로등 지지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다. 한국 기준으로 지지대 교체 비용만 200만원에 달한다.
외부 재질은 폴리카보네이트를 썼다. 가볍기도 하지만 낙뢰에 안전하고 해수나 비, 새 분비물 등으로 인한 부식 염려가 없다. 강화유리보다 150배가량 내구성이 높고 불에 잘 타지 않는다.
LED는 미국 크리 제품을 사용했다. 전기료 절감은 물론이고 수명도 길다. 5만 시간을 보장하는 전원공급기를 탑재했다.
반면 가격은 고가 CCTV 한 대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비용 부담이 적기 때문에 보안등을 촘촘히 세울 수 있다. 강력 범죄가 잇따르는 필리핀에서 적은 비용으로도 범죄 예방은 물론이고 사건 현장 기록이나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오석언 코리센 대표는 “저렴한 비용으로 LED 보안등과 CCTV·GPS까지 한번에 설치할 수 있어 U시티는 물론이고 일반 지자체에서도 손쉽게 보안 관제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구로/성수/인천) 기자 yuda@etnews.com